주식시장이 2년여만에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면서 직접금융시장으로
서의 기능마저 위협받게 됐다.

20일 종합주가지수는 842.72를 기록,지난 93년 12월 9일(843.95)이후
2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간의 경제성장에도 불구,주가는 2년전 수치로 되돌아간 것이다.

특히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837.36까지 폭락,최근 2년여동안 장기지지
선인 840대마저 한때 붕괴됐다가 장 마감무렵에야 겨우 840대를 회복했다.

우성건설부도 파문에도 불구,당분간 증시안정책을 취하지 않겠다는 정
부의 결정이 보도되면서 실망매물이 쏟아진 것이 주가가 연속 4일간 속
락한 주범이었다.

이와함께 우성건설의 부도여파로 관련업체들의 추가부도가 뒤따를 수 있
다는우려속에 일부 건설주가 하한가까지 밀리면서 "팔고보자"는 심리가 두
드러졌다.

이날 증권사 객장을 찾은 개인투자자들은 "정부가 그렇지않아도 병세가
심한 증시에게 캄프르주사를 놓기는 커녕 몽둥이찜질을 했다"며 부양책
실시가능성을 부정한 정부와 연초이후 주식을 계속 팔면서 주가하락세를
부추켜온 증권 은행등 기관투자가들을 성토하기도 했다.

증권전문가들은 현재 주식시장이 <>경기수축국면 진입에 따른 수요 위
축 <>기관들의 과도한 주식보유물량등 재료 부재.수급불균형 심화라는 악
재로 둘러싸인채 총체적인 위기상황에 직면해있다고 진단했다.

이에따라 선물시장 개설및 OECD가입을 두고 정부가 증시 개입을 꺼리는
것은 일면 타당하지만 이미 장기지지선마저 주가하락 저지력을 상당부분
상실한 현시점에서 증시안정책 실시시기를 계속 늦출 경우 더 큰 부작용
을 야기할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