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윤통상산업부장관이 지난 94년12월 취임이후 처음으로 국내 8대종합
상사 사장단을 불러 회동할 예정이나 업계는 시큰둥한 반응들.

통산부는 오는 23일 낮 서울 호텔롯데에서 박장관과 종합상사 사장단 오찬
간담회를 열기로 하고 최근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주)대우등 8대 종합상
사 사장들에게 참석해 줄 것을 요청.

통산부는 "올해 수출여건이 안 좋은데다 경기도 하강할 조짐이어서 박장관
이 종합상사 대표들에게 수출확대 노력등 "특별 당부"를 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

또 "국내 상사들의 해외투자규제등 애로사항을 듣고 해소방안을 밝히는등
통산부장관으로서 업계의 "민원"을 해결해주기 위한 것"이라며 "박장관입
장에선 "맘먹고"만든자리입을"을 강조.

그러나 업계에선 역대 상공부장관과 달리 박장관이 취임후 1년여만에 마련
한 "뜻깊은" 자리임에도 불구,큰 기대를 걸지 않는 표정이어서 대조적.

업계 관계자는 "사실 종합상사들의 핵심애로들이 대부분 금융 세제등의 문
제여서 통산부장관이 해줄수 있는게 많지 않다"며 "그저 새해이고 하니 인
사차 점심이나 먹자는 걸로 알고 있다"고 이번회동을 평가절하.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과거 수출드라이브 시절처럼 통산부가 업계의
민원을 시원스레 해결해 줄수 있다면 우리가 먼저 만나자고 했을것"이며
"이젠 통산부장관 보다 재경원장관과 정례회동을 갖는게 유익할지 모르겠
다"고 말하기도.

한편 이날 모임엔 신세길삼성물산사장 박세용현대종합상사사장 강병호(주)
대우사장 박수환LG상사사장 안종원(주)쌍용사장 김승정(주)선경사장등 국내
8대상사 사장 대부분이 참석할 예정.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