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전문점을 통한 시중판매시장의 제품가격이 권장소비자가대비
50-80%까지 떨어져 판매되는 덤핑현상이 계속되면서 슈퍼마켓이 화장품의
새로운 판매장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태평양 LG화학등 대형화장품업체들은 현재 화장품판매
비중의 80%를 차지하는 시중판매망이외의 새로운 판매망구축이 시급하다고
보고 슈퍼매장에 맞는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이에따라 LG화학은 빠르면 오는 3월, 태평양은 상반기내 슈퍼마켓용
기초화장품을 일반소비자에게 선보일것으로 보인다.

화장품시장에서 약 40%의 마켓셰어를 차지하는 이들 두 업체가 슈퍼마켓에
진출키로 함에따라 제일제당 한국존슨앤존슨등 일부업체가 연간
5백억원어치의 제품을 판매하는 이 시장이 올해는 지난해의 2배인
1천억원규모로 급신장이 예상되고있다.

LG화학은 저자극성의 주니어용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8천-1만원의
기초화장품개발을 끝내가고있다.

로션 크림 마사지제품과 함께 화장품을 지울때 사용하는 클렌징제품도
포함하고있다.

이회사는 또 올 가을께에는 네일컬러(매니큐어) 립스틱등 색조화장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화장품사업부 장광식이사는 "패션상품으로 불리는 화장품의 이미지를
고려, 우선 백화점슈퍼매장 등 청결하고 규모가 큰 곳에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평양도 올 하반기에는 슈퍼마켓전용 화장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아래
생활용품사업부에서 제품개발과 마케팅전략을 수립하고있다.

이회사가 판매할 제품의 구체적인 품목은 확정되지않았으나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소비자를 겨냥, 가격은 1만원선으로 잡고있다.

특히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품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을수있도록
내용물의 차별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태평양역시 백화점지하슈퍼와 기업형 슈퍼체인매장 등 3백-4백개의
대형점부터 판매에 들어가 단계적으로 판매망을 넓힐 예정이다.

생활용품사업본부의 김원규마케팅실장은 "슈퍼마켓을 통한 화장품판매
규모는 올해 1천억원을 돌파한뒤 매년 50%씩 성장, 오는 98년에는
전체화장품시장의 30%정도를 차지할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