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미술관들이 올해 순수미술전외에 건축과 실내장식 무대디자인
등 인접장르의 굵직한 전시회를 기획, 눈길을 끌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호암미술관 선재미술관 등은
금년중 평면이나 설치, 조각 등 순수미술분야와 함께 자동차디자인
무대미술 건축부문을 집중 소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응용내지 산업미술 부문의 전시회가 이처럼 대규모로 기획되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예술의전당은 올해 첫 기획전으로 2월29일~3월22일 "프랑스 현대실내
건축디자인-빌모트전"을 마련한다.

빌모트는 프랑스의 대표적 인테리어디자이너.전통적 아방가르드정신을
주조로 현대조형예술의 성과들을 가구예술과 접목시킨 뛰어난 감각의
작품들을 발표, 주목받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또 5월31일~6월30일 20세기 세계미술을 주도한 대표적
인물전을 열고, 7월30일~8월27일에는 전통있는 이탈리아 자동차 및
산업디자인의 발전과정을 총체적으로 살펴볼수있는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인전"을 개최한다.

8월31일~9월25일에는 최근 우리나라와의 교류가 빈번해진 호주의
전통공예 및 현대미술을 다양하게 보여줄 "호주현대미술전"을 기획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또한 2월에 "스웨덴작가 10인전"과 함께 "포르 잠박
건축전"을 개최한다.

스웨덴 작가전은 북구지역 작가들의 회화와 판화를 통해 우리에게
덜 알려진 그 지역미술의 흐름을 보여주게 된다.

포르 잠박은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 설계공모에서 2위를 차지한
프랑스의 현대건축가.

국립현대미술관은 이어 6월에는 "중국현대회화전", 9월 "세자르전",
12월 "뒤러판화전"을 마련한다.

호암미술관은 2월8일~4월28일 "바우하우스의 화가들"전을 개최한다.

20세기초반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을 살펴볼수 있게 하는 기획전.

1924년 결성돼 현대추상미술의 발화점이 된 이른바 블루포의 참여
작가인 칸딘스키, 클레, 야울렌스키, 피이닝거외에 코코슈카 키르히너 등
대가 21명의 작품 40여점이 전시된다.

선재미술관은 10월께 콜롬비아 출신의 "페르난도 보테로전"을 갖는다.

보테로는 유럽고전주의적 기법에 유머감각을 가미한 독특한 화풍의
구상회화로 세계화단의 주목을 받아온 인물이다.

이밖에 한원미술관은 오는 4월 지난 92년 작고한 미국의 조각가
"다리오 모랄레스전"을 연다.

모랄레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현대 구상작가.

이번 국내전에는 브론즈 20여점이 소개된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