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그룹인 다임러벤츠그룹이 지난해 50억마르크(약35억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럽경제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적자액은 다임러벤츠 창립이래 1백년만의 최대규모이다.

독일의 유력지 슈피겔지는 다임러벤츠그룹이 지난해 50억마르크의 당기순
손실을 냈다고 21일 보도했다.

슈피겔지는 이 손실규모는 증권가에서 추정됐던 22억-30억마르크보다
배정도 많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도에 대해 다임러벤츠그룹은 "당초 예상보다 적자 규모가 클 것"
이라고만 말하며 "정확한 손실액수는 오는4월에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임러벤츠그룹은 작년 상반기중엔 15억7천만마르크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반전된 이후 지난 한해 전체의 당기순손실규모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이와관련 업계관계자는 다임러벤츠가 지난93년에 인수한 항공기제조업체인
포커사가 만성적인 적자를 기록한데다 계열 전자회사인 AEG의 영업도 부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설명했다.

특히 작년 상반기의 마르크 강세로 다임러벤츠그룹 항공제조계열사들의
수출채산성이 한층 더 악화됐다고 밝혔다.

반면 이 그룹의 주력자동차회사인 메르세데스 벤츠사의 지난해 영업실적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