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을 앞두고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와 전세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입주단계에 있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입주중에 있는 1,000가구 내외의 대규모 아파트단지는 대부분 매매가
및 전세가가 인근시세보다 10-20% 저렴하기 때문이다.

20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3개 아파트단지 2,835가구가
입주를 시작한 중랑구 신내택지개발지구는 단지규모가 큰데다 서울에서는
물량이 부족한 중대형평형이 많아 이사철을 앞두고 수요가 몰리고 있다.

특히 최근 주촉법개정으로 입주후 즉시 임대가 가능해 시세상승을 염두에
두고 강남의 소형평수를 처분하고 38평형이상 대형평수를 구입, 전세를
놓는 경우도 많다고 부동산중개업소측은 설명하고 있다.

7-12층 28개동 1,244가구로 구성된 신내동 대림.두산아파트는 지난달
19일 입주를 시작해 55%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7-12층 17개동 38-59평형 818가구로 지어진 진로아파트는 현재54%의
입주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중형평수로 구성돼 입주율이 72%로 비교적 높은
두산.화성아파트는 28평형 523가구, 32평형 240가구 등 모두 763가구로
구성돼 있다.

이들 지구의 아파트가격은 <>28평형 1억1,500만원-1억2,500만원 <>32평형
1억4,500만원-1억5,500만원 <>46평형은 2억4,500만원-2억6,000만원선이다.

전세가는 서울지역의 대부분이 60-70% 수준보다 훨씬 낮은 매매가의
40-45%선으로 28평형 5,000만원-5,500만원, 32평형 6,000만원-6,500만원,
46평형 7,500만원-8,5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어 신혼부부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입주가 완료돼 아파트단지가 안정되는 올상반기에는
매매가의 경우 30평형대 중형평수는 1,000만원, 40평형이상 대형 평수는
2,000만원-3,000만원까지 가격이 상승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0일 입주를 시작해 현재 55%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는 서울도심과
가까운 하왕십리 벽산아파트는 12-45평형 1,332가구로 구성돼 있다.

하왕십리 청계천변에 위치, 교통여건이 좋은 이 아파트는 입주완료를
앞두고 매매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데 <>25평형 1억2,000만원-1억
3,000만원 <>34평형 1억5,500만원-1억6,000만원 <>45평형 2억1,500만원-
2억2,000만원선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시세는 지난 93년 완공된 인근의 신동아아파트가 32평형 1억
6,500만원-1억8,000만원, 42평형 2억5,000만원-2억8,000만원선인 것과
비교하면 아직 시세반영이 덜된 편이다.

현재 35%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는 노량진 우성아파트도 입주가 마무리되는
오는 6월께면 인근시세로 매매가격이 접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아파트는 <>25평형 255가구 <>33평형 358가구 <>47평형 288가구 등으로
지어졌으며 <>25평형 1억3,500만원(전세가 6,000만원-6,500만원) <>47평형
2억8,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인근의 대림아파트 25평형이 1억5,000만원-1억7,000만원(전세가7,500만원-
8,000만원), 50평형이 3억4,000만원-3억6,000만원( " 1억3,000만원-1억
4,000만원)선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어우성아파트는 입주율이 올라갈수록
인근 시세와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