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씨는 불고기집을 찾을 때마다 속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푸짐하게 먹었다는 기분이 들려면 최소한 2-3인분은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통상 고기는 1인분이 2백g 야채는 60g이다.

이기준은 어떻게 생긴 것일까.

뷔페식 고기전문 레스토랑인 까르네스테이션이 23일 개점 한달을 맞아
고객 4만여명의 식생활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두
엄청난 대식가들이다.

조사에 따르면 고객들은 한끼식사에 1인당 평균 2.5인분(5백g)의
소고기와 야채 5인분(3백g)을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발렌타인 티쳐스 조니워커 등 양주 2.3잔(1잔은 30ml)를 반주로
즐겼다.

특히 좋아하는 고기는 LA갈비와 등심으로 전체 소비량의 70%를 차지했다.

1인분의 기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연세대 손경희교수(식품영양학과)는 "스테이크 1인분이 보통
2백25-2백50g인점을 본뜬 것 같다"며 "1인당 2백g이면 한끼 식사량으로
작은 양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지방자치단체의 고시로 일괄 지정되던 1인분의 기준은 작년 8월
식품위생법이 개정되며 업소마다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됐다.

<이영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