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우저 명지사간 6,500원 )

한국추리소설의 거장으로 불리는 작가의 새 장편소설.

신세대와 기성세대의 갈등을 미스터리기법으로 풍자했다.

어느날 구중궁궐처럼 높은 담안의 "이상한 집"에서 미모의 사장부인이
살해된다.

그집에는 사장 전처의 아름다운 딸과 그녀의 친구인 법대생이 드나들고
있었다.

운동권도 학구파도 못되는 법대생의 "무기력한 순정"이 이어지고, 그들
주위에서 엄청난 음모를 꾸미는 사람들, 연속되는 살인사건.

젊은 새 엄마와 딸은 점차 라이벌관계로 치닫고 타락한 상류사회의 치부가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화려한 침실과 베란다의 정사, 나체일광욕,
질투와 분노로 얼룩진 군상들이 얽히고 설킨다.

작가는 부유하는 주인공들의 삶을 통해 출세지상주의와 졸부근성에
휘청거리는 개발연대의 환부를 드러내면서 물질과 정신의 불균형에 따른
비극적 종말을 경고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