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간 단축문제가 올해 단체협상을 벌이는 단위사업장 노사간에
최대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민노총은 24일 이달말 중앙위원회와 다음달 13일 정기대의원대회를
개최해 소속사업장 단체교섭시 주당 근로시간을 40~42시간으로 단축할
것을 요구토록 하는 내용의 올해 단체교섭지도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올해 단체협상이 몰려있는 울산 현대계열사등 대형사업장
노조들은 주당 근로시간을 최소한 42시간으로 단축시켜줄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지난해 관철시키지 못했던 일부사업장노사들도 올해
또다시 이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노총 관계자는 이와관련, "유럽에서는 주35시간근무제가 확산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도 주당 근로시간이 48.9시간에 달한다"며
"근로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근로시간 단축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민노총 산하 금속연맹은 지난21일 창립대회에서 올해 단체협상시
세제개혁과 유해위험작업장의 작업중지권, 주40시간 노동제등을 요구키로
결정했으며 자동차연맹도 내달12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고용안정위원회
구성, 작업중지권과 함께 주40시간노동제 요구 등을 올해 주이슈로 채택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주당근로시간을 42시간으로 단축한 사업장은 현대 대우 기아
아시아 쌍용 등 자동차 5사를 비롯, 만도기계 서해공업 대우기전 캐피코
아폴로산업 대우중공업 세신실업 등 모두 20여개사에 이르고 있다.

< 윤기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