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6년 증권거래소가 개설된 이래 40년간 금녀구역으로 인식돼온
증권거래소 시장내에 처음으로 여성 시장대리인 두 명이 탄생,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삼성증권 시장부의 최옥정씨(24)와 ING베어링증권 서울지점의
서연준씨(25).

최씨는 등록번호 96-13번으로 여성1호, 서씨는 96-14번으로 여성 2호로
각각 증권거래소시장대리인으로 24일 정식등록을 마쳤다.

시장대리인은 주식매수.매도 주문의사를 받아 거래소에 전달하고
자기증권사에는 시장상황 파악을 위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으로 업무 자체가 고되고 힘들어 "금녀의 자리"로 여겨져왔다.

지난 94년 2월 삼성증권에 입사,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면서 재원으로
인정받은 최씨는 "증권인으로서의 자질을 높이고 회사의 영업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원했다"며 "1호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힘껏 뛰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88년 12월 대신증권에 입사한 뒤 동아증권을 거쳐 93년 2월 베어링증권
서울지점으로 옮긴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 서씨는 "회사를 대표해 일하는
만큼 업무가 벅차지만 회사의 첨병으로서 맡은 소임을 다할 각오"라고
소감을 밝혔다.

< 고기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