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14포인트이상 급등하며 단숨에 860대를 회복한 것은 저점확인에
대한 인식이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

23일 고객예탁금이 2조원을 밑도는등 증시 수급기반이 여전히 취약하지만
바닥을 쳤다는데 시장참여자 대부분이 공감하고있다.

따라서 이날의 주가상승은 자율반등 성격이 강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가급등에도 매물이 크게 늘지않았으며 후속매수세도 꾸준히 이어지는
분위기였다.

또 그동안 장세를 짓눌렀던 <>경기급강하 <>정국불안 <>외국인매도우위등
각종 악재가 해소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성건설의 부도파장이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도
투자심리가 회복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주식시장에서는 정부가 인위적인 증시안정대책을 내놓지는 않겠지만
주가안정에 대한 의지가 어느 때보다 확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4월 총선전에 외국인한도를 확대하고 일본과 이중과세 방지협정을
맺는등의 자연스런 호재성 정책을 잇따라 발표할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 자사주 취득한도를 확대한다는 소식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장세상황이 다소 개선되면서 보험 투신등 기관투자가들도 매수강도를
높이고 있다.

올들어 2천8백억원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한 증권사도 선별적인 매수에
들어갔다.

외국계펀드도 은행주 저가대형주등에 대규모 매수주문을 내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 LG전자등 핵심우량주 보유비중을 줄여왔던 퀀텀 피델리티
등 일부 펀드도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마무리해 물량을 더이상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히려 일부 외국계자금은 장기투자 형태로 한국 주식시장에 입질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주가상승세가 어느 정도 지속되느냐이다.

이 부분에서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다소 엇갈린다.

장세를 회의적으로 보는 측에서는 역시 수급을 들고 나온다.

본격적으로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선 상당한 에너지 축적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대문국민투자신탁 주식운용부장은 주식시장을 낙관하기는 성급한 감이
있지만 증시기조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장세를 짓눌러왔던 악재보다 호재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시장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