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대작 2편이 설연휴 안방극장에서
다시 한번 정면 대결한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2연패한 톰 행크스의 "아폴로 13"(CIC)과
진 해크만.덴젤 워싱턴 주연의 "크림슨 타이드"(브에나비스타)가 그것.

95년 미 박스오피스 흥행수입 2위(1억7,200만달러)와 9위(9,100만달러)를
기록한 "아폴로 13"과 "크림슨 타이드"는 우주와 바다속이라는 상반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숨막히는 상황 반전과 스피디한 화면 전개가 돋보이는
화제작들.

제작비도 각각 5,200만달러와 1억달러가 투입됐다.

"아폴로 13"은 1970년 우주에서 사고를 당한 아폴로 13호가 4일간의
사투끝에 지구로 무사히 귀환하기까지의 실화를 영화화한 휴먼드라마.

70년 4월13일 달궤도에 진입한 아폴로 13호의 산소탱크가 폭발한다.

우주미아가 된 탐사대장 짐 러벨(톰 행크스)와 동료들은 달 착륙의
꿈을 포기한 채 절망에 빠진다.

시시각각 줄어드는 우주선의 동력과 산소, 끊임없이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

이때부터 망망대해의 우주에서 생명의 빛을 찾아 헤매는 3명의 우주인과
가슴 졸이는 가족, 이들을 무사귀환시키려는 우주센터의 필사적인 구조
작전이 시작된다.

"필라델피아" "포레스트 검프"에 이어 톰 행크스의 아카데미 3연패
수상여부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 작품은 주연상외에 작품상 후보로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분노의 역류" "페이퍼"의 론 하워드 감독.

"크림슨 타이드"는 핵잠수함에서 벌어지는 파워게임을 다룬 액션스릴러.

러시아의 강경파 군부지도자가 핵미사일기지를 장악하고 3차대전을
꾀하자 미국 방성은 핵잠수함 알라바마호를 출정시킨다.

러시아 근해로 접근하던 알라바마호는 적의 어뢰공격을 간신히 피한후
미사일 공격을 준비하라는 비상전문을 받는다.

그러나 갑작스런 통신장비의 고장으로 본국의 최종명령을 확인할 수
없게되고 함장과 부함장의 첨예한 대립이 시작된다.

선제공격을 주장하는 30년 경력의 베테랑함장 램지(진 해크만)와 공격을
반대하는 하버드 출신의 젊은 부함장 헌터(덴젤 워싱턴).

마침내 부함장이 함장의 지휘권을 박탈, 감금시키는 사태가 발생하고
뒤이어 함장 추종세력의 역쿠데타가 일어나는 등 일촉즉발의 대치상황이
펼쳐진다.

신.구세대, 흑.백인종, 냉전과 탈냉전, 독선주의와 합리성을 대표하는
진 해크만과 덴젤 워싱턴의 심리연기와 예측불허의 반전이 팽팽한
긴장감을 더한다.

"트루 로맨스" "마지막 보이스카웃" "탑 건"으로 잘 알려진 토니 스코트
감독.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