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가시장을 뚫어라"

세계최대의 호텔체인인 홀리데이인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미들마켓
(middle marcket)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한국인들도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해외여행을 하기 시작하면서 국내여행을
할때에도 외국에서 경험한 수준의 숙박시설을 요구하는 시점에 이른 것이다.

이런 때에 세계호텔체인가운데 특히 미들마켓에서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홀리데이인의 한국진출은 국내호텔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국호텔산업은 특급위주로 발전해 왔으나 홀리데이인의 진출을
계기로 미들마켓을 겨냥한 호텔건립과 판촉활동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국내업체중에서도 최근의 관광동향에 맞추어 미약하나마 미들마켓을 파고
들거나 공략준비를 하고 있는 곳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93년9월 문을 연 노보텔앰배서더강남호텔은 쟁쟁한 특1급호텔이 많이
자리잡고 있는 강남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 서울시내
에서 최고의 객실판매율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앰배서더호텔은 강북의 소피텔앰배서더호텔과 함께 독산동에도 노보텔과
유사한 형태의 호텔을 오는 97년 오픈, 운영할 예정이다.

전국적인 체인망구축을 검토해온 웨스틴조선호텔도 올해부터는 기업인들의
방문이 많은 지방에 출장경비에 합당한 요금을 받는 체인호텔건설을 구체화
할 계획이다.

이밖에 세종 아미가등 중견호텔들도 미들마켓을 겨냥한 지방호텔체인건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홀리데이인은 제주에 이어 1~2년내에 서울및 수도권을 비롯한 국내
주요도시와 리조트지역에도 체인망을 구축할 계획이어서 국내업체들의
미들마켓진출에 촉매제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 홀리데이인 크라운 프라자 호텔 & 카지노 제주 =호텔리츠칼튼서울의
소유주인 전원산업(사장 이전배)이 운영하는 제주남서울호텔과 홀리데이인
월드와이드사는 지난 24일 서울에서 프랜차이즈계약 조인식을 가졌다.

계약기간은 10년.

"크라운 프라자"는 홀리데이인의 5가지 브랜드중 최상급으로 전세계적으로
100여개가 있으며 고급비즈니스맨과 수준높은 서비스를 선호하는 관광객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에따라 제주남서울호텔은 홀리데이인매뉴얼에 맞추어 시설의 증축 및
개보수작업을 거친후 오는 9월께 "홀리데이 인 크라운 프라자 호텔 & 카지노
제주"로 새롭게 문을 연다.

증축 및 개보수의 핵심은 신관및 주차타워의 신축과 카지노의 확장.

신관신축에 따라 객실은 현재의 182실에서 266실로 늘어나고 이중 202실을
스위트룸으로 꾸밀 계획이다.

카지노는 현재 310평에서 800평으로 대폭 확장하고 내부시설도 카지노
내에서 게임을 하면서 식사나 음료를 즐길수 있는 라스베이거스식으로
개조한다.

회의장도 현재 1개에서 2개로 늘린다.

이밖에 호텔외관과 로비, 객실인테리어를 재단장하고 여성사우나를 신축
한다.

야외선데크가 있는 실내수영장과 휘트니스클럽, 한.일.양식당을 포함한
4개의 식음료업장도 마련된다.

가격은 고객에게서 받는 요금이상의 경제적효용가치를 제공한다는
홀리데이인의 영업방침에 따라 다른 호텔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받을 계획이다.

제주 도심(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이 호텔은 제주국제공항에서 10분거리에
있다.

<> 홀리데이인 월드와이드사 및 국내진출현황 =미국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호텔그룹은 현재 전세계에 2,088개의 호텔(객실수
37만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미국에 1,800여개로 가장 많고 유럽과 중동.아프리카지역에 200여개,
아시아.태평양지역에는 16개국에 77개의 호텔이 있다.

일본과 중국에도 이미 15개및 16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유독 한국진출만 늦었지만 나라별로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홀리데이인의 판촉전략을 감안할때 제주상륙을 계기로 체인건립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경영회사인 홀리데이인은 부동산투자회사가 아니므로 대부분
프랜차이즈계약으로 외국에 진출하지만 예외적으로 서울에는 합작투자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당초 서울에 1호점을 낼 계획이었으나 제주남서울호텔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제주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서울에는 도심에 700실규모의 특급호텔과 강남북에 300실규모의 중급
비즈니스호텔 1개씩을 각각 계획중이다.

< 노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