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공략의 관건은 광고다"

한국 이탈리아 프랑스등 상대적으로 중국진출이 늦은 국가 기업들이
한결같이 지적하는 말이다.

이들 국가기업은 미국 일본등의 제품에 비해 제품의 지명도가 낮아 대중국
판로개척에 애를 먹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이때문에 한국등 대중국진출후발국가 기업들은 중국국영 TV와 라디오 신문
잡지등의 광고에 열을 올린다.

그러나 대중국진출후발기업들은 소비자광고가 생각보다 어렵다고 말한다.

미국 일본등의 선진국가들이 2~3년후까지 주요 TV와 신문에 광고를 예약해
놓은데다 중국 당국이 수시로 광고료를 올리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엔 TV방송국 2백30개, 라디오방송국 5백여개, 신문및 잡지 5천여
종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정부는 이들 매체의 광고매출이 연간 50억달러(95년 추정치)에 달하며
97년엔 1백76억4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국기업이 중국내에서 가장 선호하는 광고수단은 TV.

하루 2시간 이상 TV를 시청하는 숫자가 6억이 넘는다.

중국의 TV보유대수는 지난 78년 1백만대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1억대이상
으로 늘었다.

TV에 광고를 내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특히 최대의 광고효과를 자랑하는 중국중앙텔레비전공사(CCTV)에 광고
하려고 할땐 더욱 그렇다.

이러다보니 중국 TV광고료는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CCTV와 상해TV등은 지난해초 외국기업의 광고료를 30% 인상했고 자국내
외국투자기업에 대해선 일시에 1백%까지 올렸다.

중소기업들은 광고료가 비싼 중앙단위의 매체대신에 지방방송국에 광고를
내기도 한다.

TV에 버금가는 중국내 광고수단은 라디오다.

TV가 현재 중국가정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기는 하지만 라디오도 빼놓을수
없는 광고매체이다.

중국인들은 과거 수십년간 라디오를 통해 각종 뉴스를 청취해왔고 현재도
이런 관행은 계속되고 있다.

전국적인 방송망을 갖춘 라디오CPBS의 시청자는 약 8억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엔 중국인들이 전국을 가청지역으로 하는 중앙방송보다 각 성단위의
지역(방언)방송이나 홍콩방송을 청취하는 추세이다.

방소매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광고시장에 늦게 뛰어든 것이 신문(93년)이다.

현재 중국내 신문의 판매부수를 정확히 알수 없지만 인민일보 경제일보
광명일보 문회보 자유일보 청년보등이 매일 1백만부 이상을 발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잡지는 신문이나 방송매체에 비해 광고료가 싼 대신 전문분야독자를 향해
판촉활동이 가능하다는 점때문에 각광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중국잡지는 전문분야별로 발행되므로 가장 적합한 잡지에 광고할
경우 기대 이상의 효가를 거둘수 있다.

이밖에 서방기업들은 인파로 붐비는 대로변에 입간판을 세우거나 네온사인
등의 옥외광고와 함께 버스 택시등에 부착광고를 하고 있다.

전화번호부에 광고하거나 기관단위의 행사를 후원하는 방식으로 자사제품을
홍보하기도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