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수 아주대 교수(60)가 강원룡 목사의 뒤를 이어 크리스찬 아카데미
제2대 원장에 선임됐다.

크리스찬 아카데미의 원장이 바뀐 것은 31년만에 처음.

"크리스찬 아카데미는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기점으로 역할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크리스찬 아카데미가 지금까지 쌓아온 사회적 역할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생태계 보존, 더나아가 생명문화.생명존중문화를 가꾸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크리스찬 아카데미는 65년 5월 대화를 통한 사회문제 해결을 기치로
설립된 뒤 60~80년대 군사정권시절에도 시대와 사회에 대한 비판정신을
잃지않고 꾸준히 자기 목소리를 낸 대표적인 사회단체로 꼽힌다.

"전임 강원룡 원장이 지난해 경기도 가평에 "바람과 물연구소"를 건립,
생명과 생태계분야 연구를 위한 기초를 다져 놓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종교간 대화"로 대표되는 교회운동과 생명존중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사회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난 31년간 크리스찬 아카데미를 이끌어온 강원룡 목사의 후임으로
이교수가 선임된 것은 강원장과의 오랜 친분과 크리스챤 아카데미를
비롯한 여러 사회단체에 몸담아온 경력 때문이다.

57년 기장 청년연합회 활동을 통해 강원장을 처음 만난 뒤 크리스찬
아카데미 연구부장.기획실장(68~71년), 부원장(82년 11월~84년 2월)을
거쳐 84년부터 지금까지 프로그램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왔다.

"올해가 마침 대학의 안식년이라 크리스찬 아카데미 업무에 전력할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크리스찬 아카데미가 걸어온 길을 차분하게 반추해보고
종교적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가겠습니다"

이신임원장은 36년 평북 신의주 태생으로 60년 연세대를 졸업하고
75년 미 오리곤대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은뒤 84년부터 아주대에
재직해왔다.

취임식은 2월8일 오후 4시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강원룡 전 원장은 크리스챤 아카데미 이사장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