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덕도 신항만개발사업 부지가 당초 예정지였던 가덕도 동남쪽
해안에서 북서쪽 해안으로 변경, 확정됐다.

이에따라 정부와 부산시는 가덕도 북서해안을 중심으로 항만용지 3백
85만평, 배후도시 3백45만평 등 총 8백70만평을 개발, 가덕도 신항만을
동북아 국제물류의 중심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오는 2011년 준공될 가덕도 신항만은 10.8km의 접안시설에 컨테이너
부두 24선석과 일반화물부두 9선석등 모두 33선석을 확보, 연간 컨테이너
4백59만TEU와 일반화물 9백만t의 물동량을 처리하게 된다.

건설교통부와 해운항만청 부산시는 최근 가덕도 신항만 개발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해항청과 부산시간 이견을 보여온 신항만입지문제를
협의, 북서쪽 해안을 사업부지로 최종확정했다고 건교부관계자가 26일
밝혔다.

그동안 신항만입지를 놓고 해항청은 가덕도 북서쪽 해안을, 부산시는
동남해안 개발을 주장해 논란을 빚어왔다.

건교부 관계자는 "가덕도 동남해안의 경우 해안매립등에 따른 공사경비가
북서쪽에 비해 2조원정도나 더 많이 드는데다 방파제 완료후에야 부두시설
착공이 가능해 공기도 최소 5년이상 더 걸리는 단점이 있어 제반 여건을
검토해 볼때 북서쪽이 사업부지로 적격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사업부지가 최종 확정됨에 따라 정부와 부산시는 상반기중 민자유치
시설사업및 기본계획을 수립한뒤 오는 9월부터 1년간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11월 신항만공사에 본격 착수하게 된다.

또 가덕도-삼랑진간 철도 48.4km와 도로 3개 노선, 교량 1개소 등 배후
수송시설은 원칙적으로 정부가 부담 시행하고 배후도시계획은 부산시가
2월중 도시기본계획을 수정하는대로 확정하며 가덕도 종합개발사업을 위한
별도 개발추진주체를 설립하는 방안도 강구할 예정이다.

정부와 부산시는 이번 협의에서 삼성자동차 제2공장 부지인접지에
자동차전용부두와 야적장을 만든다는데는 의견을 같이했으나 조선단지의
입지는 추후 재론해 결정키로 했다.

현재 가덕도 신항만개발사업에는 삼성 LG 대우 동아 포철등 5개 그룹이
민자투자의향서를 제출해놓고 있고 민자유치 사업시행자는 오는 8월
지정될 예정이나 사업규모가 큰만큼 컨소시엄형태가 될것으로 예상된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