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25일 파산위기에 몰린 유엔의 예산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등 아시아 국가들의 분담비율을 늘리고 분담금의
납부를 촉진하는 등의 새로운 유엔예산 분담계획을 제안했다.

EU의장국인 이탈리아의 파올로 풀치 유엔대사는 "회원국들이 할당된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는다면 유엔은 곧 파산할 것이며 다른 대안이 없다"며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이 제안에 따르면 한국의 유엔예산 분담비율이 0.82%에서 1.5%로 늘어나며
평화유지활동 비용의 분담비율은 거의 10배나 늘어나게 된다.

유엔 한국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의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공평하지
못하다는 것이 이번 계획에 대한 나의 첫 반응"이라며 분담금 증액은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