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법 개정이 임박함에 따라 미국에서 방송.통신업체들의 결합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2위의 장거리전화회사 MCI가 호주의 세계적인 언론기업
뉴스사와 손잡고 위성방송사업에 참여한다.

MCI의 버트 로버츠 회장과 뉴스사의 러퍼트 머독 회장은 25일 10억달러를
투자,방송위성 2기를 쏘아올려 2년안에 미국에서 정보와 오락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DBS(직접방송위성)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MCI는 이날 미연방통신위원회(FCC)가 실시한 위성방송 주파수
입찰에서 케이블TV업체 TCI 등을 물리치고 1백70개 이상의 채널을 수용할
수 있는 주파수대역을 6억8천2백50만달러에 따냈다.

MCI는 이제 미국 DBS시장에서 GM 계열의 디렉TV, 허브리드 브로드캐스팅의
USSB 등 선발업체는 물론 최근 디렉TV의 지분 2.5%를 인수한 라이벌 전화
회사 AT&T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MCI와 뉴스사는 2주내에 합작회사명과 경영진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내의 DBS 가입자는 1백20만명으로 케이블TV 가입자 6천2백만명의
2%에 불과하나 DBS는 TV서비스는 물론 오디오 데이터 전화 등의 서비스도
가능해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평을 받는다.

MCI와 뉴스사는 미국 DBS시장이 2000년에는 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
했다.

MCI는 작년 5월 컴퓨터통신망과 TV로 전세계에 뉴스와 오락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20억달러에 뉴스사의 지분 18.5%를 사들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MCI가 위성방송 주파수를 따내는데 너무 많은 돈을 지불
했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에 달하려면 가입자가 2백20만~2백70만에 달해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