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검정 파랑 흰색등 분명한 색상에 세부장식이 거의 없는 단순하고
캐주얼한 정장을 즐겨요.

원단은 실크나 니트처럼 몸에 휘감기는 소재보다 모직 혼방제품등 선이
똑 떨어지고 무늬가 없는 것을 고르죠"

"랑콤" 한국지사 홍보실과장 김은수씨(29)는 같은 스타일에 색상만 다른
정장을 여러벌 갖추는 특이한 옷차림법을 지녔다.

젊은 여성으로서는 보수적이다 싶지만 정작 자신은 체형 성격 직업등
여러가지를 고려한 끝에 결정한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색상과 액세서리만으로도 충분히 변화를 줄수 있어요.

같은 스타일을 고집하면 남들에게 제 이미지를 뚜렷이 남길수 있어 좋죠"

액세서리 또한 큼직하고 원색적인 것을 즐긴다.

금으로 된 바탕에 초록 빨강 파랑색 알이 박힌 반지와 귀고리는 매우
아끼는 물건.

겨울에는 숄도 애용한다.

남색옷에 빨강, 검정색옷에 보라색 숄등 옷과 대비되는 색을 고른다.

랑콤의 모기업 "로레알"은 화장품과 의약품부문에 총 2만5,000개 브랜드를
지닌 대형그룹이다.

그가 입사한 것은 90년.

상공부(현 통상산업부)에 근무하던 아버지를 따라 10세때부터 9년간
프랑스와 스위스에서 살았던 탓에 프랑스기업 입사가 조금도 어색하거나
낯설지 않았다고.

그는 자신이 만나는 외국인들마다 "한국여성이 아름답고 세련됐다"고
얘기한다고 전한다.

자신 또한 그 사실에는 동감하지만 개성보다 유행을 더 중시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것같다고 털어놓는다.

< 글 조정애기자.사진 김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