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이 5년만의 최고시세를 돌파했다.

26일 뉴욕시장에서 금현물값은 장중 온스당 409.40달러를 기록, 심리적
저지선인 408달러를 멀찌감치 뛰어 넘었다.

금값은 이날 런던시장에서도 전날보다 약 1달러 오른 407.40달러에 거래
됐고 아시아시장에서도 407달러를 상회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직후인 90년 9월 이래 최고시세이다.

오펜하이머사의 투자분석가 마이클매츠는 기관투자자들이 시장에 개입,
금값 급등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온스당 425달러로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 분석가들도 주변의 불안요인들로 투자자들이 금시장에 계속 개입,
금값 급등세를 지속시킬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외환시장에서 최근 달러화 급등으로 독일 마르크화와 일본 엔화가 평가
절하되자 인플레 헷지(워힘회피)수단으로서 금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이시아시장에서는 보석상들의 금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금공급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세계 최대 금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공화국의 지난해 생산이 전년보다
61.5t이나 격감, 38년만의 최저치였는데다 올해도 감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정황을 미뤄볼때 "금값이 금년중 온스당 500달러를 넘어설 것"
이라고 마이클매츠는 예상한다.

다만 시세차익을 노린 기관투자가들이 값이 오른 다음 일시에 매물을
내놓을 것이어서 가격 등락폭이 커지는 현상도 금년도 시장의 특징이 될
것이다.

이날도 오후로 접어들며 투매현상이 나타나 폐장가격은 낮아졌다.

또 지난 93년의 경우, 8월에는 금값이 온스당 400달러를 넘어섰지만 같은해
3월에는 투매현상으로 326.10달러까지 하락, 7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던
점을 분석가들은 상기시키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