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강력부(서영제 부장검사)는 27일 폭력배들의 자금원 차단
작업의 일환으로 슬롯머신업계에 대한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지난 26일밤 무허가 슬롯머신 업소를 운영하면서 폭력배들에게
자금을 대온 슬롯머신업자 6명을 비롯, 종업원과 폭력배등 40여명을
기습적으로 연행, 철야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들 슬롯머신 업주들이 무허가 영업을 계속하는데는 관련
공무원들과 조직폭력배들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뇌물공여및
폭력자금 제공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또한 슬롯머신 기판(내부회로)1백50여점을 증거물로 압수하는
한편, 이날중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슬롯머신 본체 1백50여점도
모두 압수키로 했다.

검찰은 또한 과거 대형 슬롯머신업주들이 이들의 불법영업과 연계됐다는
정보를 입수,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지난 93년 사정태풍을 몰고왔던 정덕진씨 형제도
수사대상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