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균.항생고름우유파동의 여파로 우유판매가 줄어들자 각 우유회사들이
원유를 분유로 가공처리, 분유재고량 급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0일 현재 각 우유회사들의 창고에 쌓인
분유재고량은 5천5백67t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백3t에 비해 무려 6배가 넘는 양이다.

고름우유파동이 일기직전인 지난해 10월중순의 2천7백85t보다도 두배나
많은 것이다.

이처럼 분유재고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원유는 계속 채집되는데 반해
유통기한이 짧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우유(시유)의 판매가 부진, 우유업체
들이 울며겨자먹기로 원유를 분유로 가공처리하기 때문이다.

분유의 유통기한은 6개월 정도다.

우유업체들은 분유의 가격이 시유의 3분의 2수준밖에 되지않아 분유가
다 팔린다고해도 막대한 가격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특히 고름우유파동에 휘말린 동서식품은 지난해 10월20일 현재 분유
재고량이 28t에서 1백42t으로 늘어난 것을 비롯 서울우유가 2백66t에서
7백55t, 해태유업이 81t에서 4백82t, 연세우유가 88t에서 2백15t으로
각각 증가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