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 = 김경수 기자 ]

작은 거인 이안 우즈넘(38.영)이 제6회 조니워커 클래식(총상금
7억2,000만원)에서 연장전끝에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우즈넘은 28일 싱가포르 타나메라CC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기록,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앤드류 콜타트(영)와
동률선두를 이룬뒤 연장 3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콜타트를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10만파운드(약 1억2,000만원).

프로 21년차로 91 매스터즈 챔피언인 우즈넘의 이번 승리는 통산 3
6번째.

우즈넘은 정규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4.410m)에서 3m내리막 버디퍼팅
성공으로 연장돌입에 성공했다.

연장 두번째 홀까지 파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선수는 다시 18번홀
에서 연장 세번째 홀을 맞이했다.

우즈넘은 티샷이 러프에 들어갔음에도 열대나무사이를 뚫고 바로
온그린을 시도, 성공한뒤 3m거리의 버디퍼팅을 집어넣어 승부를 끝냈다.

한국의 최상호는 합계 286타로 그레그 노먼과 같이 공동 49위를
기록했고, 김종덕은 290타로 하위권이었다.

<>.아이언샷의 국내 1인자 박남신(37)이 한국골프의 위상을 떨쳤다.

박은 최종일 7언더파 65타의 호타를 날리며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어니 엘스, 프레드 커플스 등과 함께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상금은 약 1,800만원.

96 유러피언투어 개막전이자 호주투어인 이 대회에 세계 10위내 선수
4명과 장타자 존 데일리, 그리고 유럽 호주 아시아의 강자들이 모두 출
전한 것을 감안하면 박의 공동 6위는 한국골프의 한 사건으로 기록될만
하다.

또 지난 93대회에서 최상호가 공동3위를 차지한데 이어 이번 박의
선전으로 한국남자골프도 이제 세계수준에 접근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3라운드까지 합계 5언더파로 공동 30위였던 박의 최종일 성적에는
몇가지 의미있는 기록들이 내포돼 있다.

첫째 박은 이번대회에 출전한 아시아선수들중 최상위를 차지했다.

시니어프로 아오키 이사오(일), 지브 밀카 싱(인), 린켕치(대) 등
이 지역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모두 제쳤다.

둘째 박의 7언더파 65타는 타나메라CC 가든코스의 코스레코드(공동)
이자 이날의 데일리베스트였다.

셋째 박의 최종일 3번홀(403m)에서의 이글은 이번대회에서 유일하게
파4홀에서 나온 것이다.

<>.박의 이날 경기내용은 이글1 버디7 보기2개.

2번홀(파5.461m)에서 세번째 벙커샷이 핀1m에 붙어 첫 버디를 잡았다.

박의 선전에 기폭제가 된것은 3번홀에서의 이글.

180m를 남기고 3번아이언으로 세컨드샷한 볼이 몇번 바운드된뒤 그대로
컵을 찾아들었다.

"아이언샷의 귀재"라고는 하지만 3번아이언으로 이글을 잡는 모습은
박이 아니면 볼수없는 것이었다.

박은 4번홀(파4.348m)에서도 어프로치샷을 핀 60cm에 붙여 버디를
노획했다.

2~4번홀 3개홀에서만 버디-이글-버디를 잡으며 4언더파를 기록한
것이다.

박은 이날의 보기2개를 전반의 두 파3홀에서 범했다.

5번홀(182m)에서는 그린미스였고, 8번홀(177m)에서는 3퍼팅이었다.

박은 9번홀(파5.510m)에서 2온2퍼팅으로, 10,11번홀에서는 어프로치샷을
1.5m에 떨어뜨리며 3연속 버디를 노획했다.

박은 이후 몇번의 버디찬스를 살리지 못하다가 16,18번홀에서 2m거리의
버디퍼팅을 추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