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는 여러가지 특성을 갖고 있다.

열전도도가 구리나 은보다 5배나높고 광투과특성도 뛰어나다.

전기저항이 크며 마찰계수는 테프론보다 작다.

반도체로서의 성질 또한 우수하다.

지난 80년대초 구소련에서 박막형태의 인조 다이아몬드 합성기술이 소개
되면서 다이아몬드의 이같은 성질을 공업적으로 응용하기 위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내 인조 다이아몬드 응용연구의 선두주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세라믹스연구부의 백영준박사(38).

백박사는 최근 다이아몬드와 성질이 같은 비정질탄소막을 개발, 내구성및
화질이 뛰어난 VTR 헤드드럼으로 상용화한 주인공이다.

백박사가 현재 동료 연구원들과 진행하고 있는 연구는 초경공구및 화이트
다이아몬드 합성기술등 두가지.

수십 미크론 두께의 인조 다이아몬드막을 입혀 절삭성능및 내구성을 높인
초경공구는 이미 개발을 완료, 성능시험중이며 화이트 다이아몬드 합성기술
도 마무리단계만을 남겨 놓고 있다.

특히 박막형태의 화이트 다이아몬드는 초고밀도로 집적화되고 있는 반도체
회로기판으로 사용될수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컴퓨터를 소형화하는 연구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나 열을 방출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어요. 동일한 성능의 컴퓨터를 소형화하면
열이 많이 발생하고 이는 성능저하로 이어지지요. 그러나 화이트 다이아몬드
와 같은 기판을 사용하면 이 문제를 깨끗이 해결할수 있을 것입니다"

다이아몬드는 기존 반도체 회로기판 소재로 쓰이는 실리콘이나 알루미나
보다 열전도율이 4~5배나 높아 기판의 크기가 같을 경우 그만큼 출력을
높이도록 집적화할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술발전추세로 보면 2000년께는 화이트 다이아몬드 기판의 생산단가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백박사는 전망한다.

백박사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사실에 만족할수 밖에
없다"며 실용화를 위해 민간업체들의 관심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 김재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