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무선통신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통신장비업계에 무선교환시스템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금년부터 CDMA(부호분할 다중접속)방식의 디지털 이동전화서비스가
본격적인 상용체제에 들어가면서 이분야 무선교환기시장이 커지고 있다.

CDMA방식 디지털 이동전화서비스를 위해 지난해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은 기지국 기지국제어장치 이동통신교환기 홈위치등록국등
무선교환시스템 분야에 각각 1,000억원과 800억원의 시설투자비를 썼다.

올해에는 무선교환장비 구매를 위해 한국이동통신은 1,600억원,
신세기통신은 3,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5,0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돈이 장비구매에 투입될 예정이어서 올해
CDMA장비 공급업체는 최대의 호황을 구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따내기 위한 장비업계의 한판대결도 볼만하게 됐다.

전국망이 전혀 깔려있지 않는 신세기통신은 97년과 98년에도 2,500억원씩
5,00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이동통신도 기존의 아날로그기지국을 이용할 예정임에 따라 투자액을
상황에 따라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이를통해 두회사는 금년말까지 서울 수도권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춘천등
전국 대도시지역까지 완전히 디지털 서비스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후 지방의 중소도시로 확산해 나가는 서비스정책을 펴기로 했다.

이같은 양사의 막대한 투자에 따라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등 3개
CDMA방식 디지털 무선교환시스템 공급업체들의 움직임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이동통신에 서울및 수도권지역 서비스를 위한 무선교환시스템
(1,000억원대)을 공급한 LG정보통신은 별무리없이 매끄럽게 장비공급설치등
을 마치고 국내최초로 상용서비스를 실현시켰다는 자부심으로 올해도 장비
공급을 낙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동통신 장비의 유리한 고지를 바탕으로 한국이동통신의 투자
확대에 적극 대응해 이사업권을 계속 따내는데 주력하고 지난해 고배를
마셨던 신세기통신의 향후 사업에도 참여, 국내시장 점유율을 40%이상 유지
해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신세기통신에 1차사업자로 선정돼 완벽한 시스템공급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신뢰성에서 지금까지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던 CDMA시스템이 서비스에서
절대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해 보이고 이를 최대의 강점
으로 내세워 차후 장비공급권을 확보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전자는 한국이동통신이 지난해말 울산지역 서비스를 위해 실시한
시스템공급권(108억원)을 따내 두회사에 비해 뒤처지고는 있지만 최근 CDMA
시스템의 정보통신부 형식검증시험통과등 제품안정성을 강점으로 내세워
수주전에서 최대한의 몫을 챙길 계획이다.

현대는 경쟁사보다 우수한 서비스실현을 앞세워 금년중 89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이다.

무선교환시스템시장이 주목받는 또다른 이유는 오는 98년께 서비스에
들어갈 차세대 이동통신인 PCS교환시스템의 부각 때문이다.

이 분야도 국가적인 표준이 CDMA방식으로 단일화됨으로써 기존 3개
이동전화시스템 공급업체와 그동안 이동전화에서 배제됐던 대우통신
한화전자정보통신등도 외국사등과 제휴, 장비개발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3개사가 선정돼 각 1조원이상의 설비투자가 이뤄질 PCS의 무선교환장비
공급이 본격화되는 내년부터 장비공급 수주전은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