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매년 공급이 부족했던 TPA(테레프탈산)가 올해는 공급과잉현
상을 빚을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그룹계열 삼남석유화학은 올해 30만t 증설을 실시
, 연말까지 85만t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이에 앞서 고합계열의 고려석유화학은 지난해 4월 연산 35만t규모의 증설
작업에 착수,올해 1백만t생산능력을 갖게 된다.

이들 두 업체의 증설에 따라 국내 TPA공급능력은 지난해보다 73% 증가한
연 3백30만t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반해 수요는 2백40만t에 그칠 전망이어서 하반기부터는 심각한 공급
과잉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또 삼성종합화학이 올해부터 TPA사업에 신규참여,97년 7월 가동을 목표로
25만t생산규모의 공장을 올해 착공할 예정이어서 공급과잉현상은 내년이후
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폴리에스터합섬의 주요 원료인 TPA는 화섬업체들의 생산능력 증가추세를
유화업체들이 따라가지 못해 매년 공급부족현상을 빚어왔었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삼성석유화학 대한화섬 선경인더스트리 고려종합화학
삼남석유화학등 5개 업체가 TPA를 생산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폴리에스터업체들이 증설작업을 계속하고
있어 잉여물량은 수출로 돌리면 된다"고 설명하고 "국내 업체들의 잇단 증
설로 세계 TPA가격이 안정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녕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