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말까지 한국시계점포중에서 1백50개를 엄선해 론진시계전문점으로
선정,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로 한국시장공략을 본격화하겠습니다"

최근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지사를 방문한 스위스론진사의 월터본케널
사장은 기존 한국내에서 조립생산해 판매하던 단계에서 탈피, 스위스
현지에서 직접 제조한 시계를 한국내 론진전문점을 통해 판매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지난 72년이래 이번 한국방문이 20번째라는 월터본케널 사장은
"외국산 시계의 개방을 앞두고 한국시계업체도 고가와 중고가 중가의
가격대중 타깃을 설정, 주력해야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고
한국시계산업을 전망했다.

-이번 한국방문의 동기는.

"론진 한국지사를 설립한지 올해가 2년째 되는 해다.

한국내 외국산시계수입자유화조치를 앞두고 우리 론진사가 가장 최근에
설립한 해외지사인 한국지사의 현재 상황과 발전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방한했다."

-한국내에서의 향후 사업계획은

"한국법규를 준수하면서 합법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론진시계를 찬다는 자체가 사회적 품위를 의미한다는 이미지를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알려나가겠다.

국내 고급시계시장의 점유율을 5년이내에 10%선까지 끌어 올릴 계획
이다."

-한국시계산업의 전망은

"국내시계산업은 한국정부의 보호정책에 안주, 자체브랜드와 기술개발에
소홀히 해온것이 사실이다.

이제 중저가시장은 중국과 홍콩 등에 비해 경쟁력을 잃었으며 고가품은
스위스와 일본산의 높은 장벽에 가로막혀 있는 것이 한국시계업계의
딜레마이다.

높은 인건비 등을 감안할때 한국시계업계는 중고가시장을 주요가격대로
삼고 세계적 명성을 가진 자체브랜드를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세계시장공략을 위해 론진이 펼치고 있는 판매전략은.

"시계산업은 자동차산업과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

세계적인 브랜드와 철저한 서비스가 판매와 직결되는 핵심이다.

이를 위해 론진은 전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하는 유동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각국의 유명점포와 직거래를 통해 유기적인 유통망을 확립, 철저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함께 전세계를 대상으로한 대대적인 광고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1백6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론진시계는 지난 88년 서울 올림픽때
공식측정시계로 선정됐었으며 현재 세계 21개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