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과 30대그룹회장간의 31일 청와대 만찬을 계기로 재계가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를 개선하기위한"화답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내달15일 열리는 올해 정기주총에서
정경유착단절과 도덕경영실천을 다짐하는 내용의 기업윤리헌장을
채택키로 했다.

전경련은 전문과 본문 10여개항으로 구성될 윤리헌장에 <>기업의
사회적인 역할 <>공정경쟁풍토 조성 <>최고경영자의 책임 <>대 중소기업간
발전적 협력관계 구축등 윤리경영 실천을 위한 원칙을 담을 계획이다.

비자금사건이후 현대그룹이 지난해말 그룹차원에서 처음으로 윤리강령을
선언한 데 이어 기아그룹도 내부의견수렴과 전담부서의 검토를 거쳐
2월중에 윤리강령을 제정, 선포키로 했다.

기아그룹은 윤리강령에서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실현한 그룹답게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 <>중소기업 지원 강화 <>환경보호 <>임직원의
품위유지 등에 관한 내용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현대 삼성 LG등 주요그룹들도 우리경제의 현안과제인 중소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중기지원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LG전자는 29일 협력회사를 집중육성하기위해 자금과 해외진출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중소협력업체의 글로벌경영방안"을 발표했다.

LG전자는이방안에서 올해 협력업체에 지난해보다 20%가 증가한
1천8백억원의 시설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또 6백개 업체에 대해 신용보증기금에 연계보증을 서줘 8백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협력업체의 글로벌경영을 강화하기위해 삼영전자가 올 하반기부터
미 제니스사에 부품을 공급토록 했다.

이와함께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각각 5개의 협력업체와 동반 진출키로
했다.

삼성그룹도 비계열사 중소기업들의 경영난과 자금난을 해소하기위해
중소 유통 제조업체에 대한 지원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그룹은 최근 정몽구 회장이 박상희기협회장을 만나 계열사들이
영위하고있는 중기형 업종의 과감한 이양과 현금결제및 기술지도 확대
등을 밝혔다.

<이의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