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특파원 ]

중국 국내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조기가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중국의 연내 WTO가입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
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적자에 허덕이는 중국 국영기업들은 물론 중국에 진출한
합작회사들마저도 중국이 시장개방을 서두르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영기업들은 작년 11월 아.태경제협력체(APEC) 오사카회담후 강택민
국가주석이 96년중 4천개이상의 품목에 대해 관세를 인하하겠다고 결정하자
시장개방이 너무 이르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뿐만 아니라 광주시와 무한시에 합작공장을 갖고있는 프랑스 푸조사 자크
칼베회장은 지난해 12월초 오방국부수상과 오의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등을
만나 중국 자동차산업이 자립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중국정부가
앞으로도 계속 자동차산업을 보호해줄 것으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외무역부의 한 간부는 이같은 사실을 시인하면서 지난해초 WTO발족전에는
WTO의 창립회원이 되기 위해 산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 WTO가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으나 최근 가입교섭이 난항을 보이면서 가입에 반대하는
세력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