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말이 도대체 세상에 어딨어?” “애들도 이것보다 잘 그리겠다.” “전시회에 이런 그림을 낸다고? 게다가 돈을 받고 팔겠다는 거야? 미쳤구먼.” 1911년 12월 독일 뮌헨의 한 갤러리. 젊은 화가 몇 명이 모여 전시를 연 이곳은, “이것도 그림이라고 걸어 놓았느냐”고 아우성치는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사람들은 비웃고, 화내고, 그림에 침을 뱉어 댔습니다. 식탁 기둥이나 접시처럼 생긴 말과 동물들, 부자연스러운 색상, 여기에 아예 알아볼 수 없는 기괴한 도형들까지. 이들의 그림은 언뜻 봤을 때 아이들이 아무렇게나 해놓은 낙서처럼 보였거든요. 화가들에게 전시 장소를 빌려준 갤러리 주인은 이렇게 불평했습니다. “사람들이 그림에 침을 너무 많이 뱉어서 매일 저녁 그걸 닦느라 너무 힘들어.”하지만 이런 대접은 수십 년이 흘러 180도 바뀝니다. 전시의 주인공인 바실리 칸딘스키(1866~1944) 등 여러 화가는 인류의 미술 역사에 길이 남은 거장으로 대우받게 됐습니다. 실제 세상의 물건이나 사람을 그대로 그리지 않고, 화가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사 가지 않았던 이들의 작품들은 경매에서 무려 수백억 원에 낙찰되는 귀한 몸이 됐지요. 그렇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뀐 걸까요?몇 년째 미술을 담당하는 기자로 일하며 지켜본 결과 내린 결론은 ‘아니다’입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은 추상미술, 나아가 ‘뭘 표현했는지 알 수 없는 미술 작품’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습니다. 추상미술 작품을 다룬 기사들의 댓글들만 봐도 그렇습니다. &ld
올해 역대급 한파 예고에 일찌감치 동계 해외여행 수요가 따뜻한 여행지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업계는 상대적 비수기인 동계기간 여행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 상품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연말까지 여행 수요 확보로 4분기 호실적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1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여행사는 연말을 앞두고 휴양지 중심의 상품을 확대해 수요 급증에 대비하고 있다. 업계에는 동계 해외여행 수요가 여름 성수기인 7~8월보다 더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여름휴가보다 겨울 휴가를 더 길게 가는 추세가 이어지면서다.업계가 주목한 동계 해외 여행지는 단거리 중심의 따뜻한 휴양지다. 글로벌 여행 앱 스카이스캐너가 연말 여행지를 고민하는 한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따뜻한 날씨의 단거리 여행지 선호도가 높았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일본 삿포로는 4위로 순위가 내려갔지만, 대만과 홍콩, 필리핀 보홀 등 여행지가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했다.스카이스캐너 검색 특화 기능인 '어디든지'(1위 33.4%)를 제외한 국가를 보면 대만 타이베이가 11.5%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태국 방콕(9.3%), 일본 삿포로(8.8%), 홍콩(8.2%), 베트남 나트랑(6.4%), 태국 치앙마이(6%), 필리핀 보홀(5.8%), 베트남 다낭(5.6%), 베트남 호치민(5%) 순으로 나타났다.인터파크 투어의 해외패키지도 따뜻한 국가 중심으로 예약이 높았다. 11월부터 12월까지 두 달간 가장 예약률이 높은 여행지는 방콕·파타야(18.1%)로 나타났다. 이어 다낭(18.0%), 지중해(13.1%), 푸꾸옥(9.6%), 치앙마이(8.6%) 순이었다. 유럽 지중해를 제외하면 상위 5개 여행지 가운데 4곳이 모두 동남아
"대형 서점 유통사에서 일하다 전자책 편집에 빠졌습니다. 지면의 활자를 디지털 속에서 최대한 그대로 구현하는 일에 반했죠. 그러다 직접 사업에 도전해보자며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일감을 따내려고 하니 출혈 경쟁이 심하더군요. 첫 6개월 동안은 한 달에 1~2권 정도밖에 작업을 못 했어요. 사실 3권 정도는 만들어야 월 100만원 정도의 매출이 나오는데, 턱없이 모자랐죠.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퀄리티는 높이되 제값을 받자'는 생각으로 버텼더니 입소문이 나더군요. 이제는 한 달에 1000만원가량 법니다. (웃음)"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출판 시장이 뜨겁다. 그의 종이책은 6일 만에 103만부가 팔렸고, 전자책까지 합하면 총 110만부 이상 판매가 됐다. 베스트셀러와 같은 다양한 종이책들을 전자책으로 만들어주는 편집자가 있다. 소설책부터 동화 경제 서적까지 그의 손을 거쳐 간 책들의 종류만 1200가지에 달한다. 전자책 전문 편집자 박웅영 씨의 이야기다.Q.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전자책 전문 편집자 박웅영(47)입니다. 출판사가 만든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변환하는 편집일을 하고 있죠. 10여년간 대형 서점 유통사에서 일했어요. 주로 온라인 쪽에서 종이책 MD로 일했죠. 그러다 플랫폼 기획 업무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전자책 기획에도 참여하게 됐고, 그때부터 관심을 갖게 됐죠. 2017년부터 사업자를 내고 전자책 제작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Q. 전자책에도 편집이 필요한가요."2000년대 초반만 해도 출판업계에서는 전자책에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기존 종이책을 단순히 텍스트 파일만 추출하거나 PDF 파일로 올리는 정도였죠. 문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