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또 스카우트 파문 .. 삼성서 KAL 기장 3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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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대한항공의 국제선 대형항공기 기장 3명을 스카우트,
항공업계에 파문이 일고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대한항공의 B747기 베테랑기장 3명을
파격적인 조건으로 스카우트하기로 결정, 곧 이를 공식 발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자 항공업계가 이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삼성측은 이들의 스카우트가 그룹차원에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자가용비행기의 운항을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항공업계에서는 "제3
민항"진출을 겨냥한 포석이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기장의 스카우트 조건은 연봉 1억3천만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내국인 기장들이 월평균 5백만원, 외국인 기장들이 월평균 8백만원의
봉급을 받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많은 액수다.
삼성은 이와관련, 80~1백인승의 자가용 비행기를 해외현지법인 명의로
사들여 이건희 회장의 전용기겸 귀빈수송용으로, 또 필요한 경우 계열사의
업무용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에 도입된 자가용 비행기는 모두 51대로 대부분이 헬기이며 일반
항공기로서는 쌍용그룹이 보유한 19인승이 가장 크다.
대한항공측은 삼성의 기장스카우트에 대해 "해당 기장들이 아직 근무중"
이라며 구체적 답변을 피하고 있으나 건설교통부측에 "10년이상 심혈을
기울여 육성한 기장들을 자금력을 앞세워 스카우트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일련의 조치를 취해주도록 요청한 것이 확인됐다.
건교부관계자는 "대한항공의 기장들이 31일자로 사표를 낸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들이 2월부터 출근하지 않을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공정거래
저촉여부를 가려주도록 정식으로 요청하는등 대응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스카우트의 또다른 표적이 되고있는 아시아나측은 "삼성의 기존 질서파괴
움직임을 심히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며 "삼성이 베테랑 기장들을
잇달아 빼내갈 경우 장거리 국제선운항에 당장 차질을 빚을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자가용비행기를 운항하는데 그런 고급인력이 필요한지
의문스럽다"며 "그 이면에는 복선이 깔려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삼성의 스카우트 움직임을 막을 대응방안이
없다"며 "인간존중의 기업철학을 관련 조종사들에게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에대해 "비즈니스용 제트기의 도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장스카우트를 타진해왔다"며 "접촉결과 대한항공의 일부
기장들이 격무에 시달려 애로사항이 많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고있다"고만 밝히고 자가용비행기도입및 기장스카우트의 구체적인 현황에
대해서는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주무부서인 건교부측은 "자기용비행기로 그렇게 큰 비행기를 도입
하려는 것은 상식밖인만큼 도입추천권을 쥔 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가
추천해주지 않을것"이라며 "그러나 해외현지법인 명의로 도입하면 관련
법령이나 규정상 아무런 하자가 없어 굳이 막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건교부측은 특히 제3 민항허용여부에 대해 "현재로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31일자).
항공업계에 파문이 일고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대한항공의 B747기 베테랑기장 3명을
파격적인 조건으로 스카우트하기로 결정, 곧 이를 공식 발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자 항공업계가 이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삼성측은 이들의 스카우트가 그룹차원에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자가용비행기의 운항을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항공업계에서는 "제3
민항"진출을 겨냥한 포석이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기장의 스카우트 조건은 연봉 1억3천만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내국인 기장들이 월평균 5백만원, 외국인 기장들이 월평균 8백만원의
봉급을 받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많은 액수다.
삼성은 이와관련, 80~1백인승의 자가용 비행기를 해외현지법인 명의로
사들여 이건희 회장의 전용기겸 귀빈수송용으로, 또 필요한 경우 계열사의
업무용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에 도입된 자가용 비행기는 모두 51대로 대부분이 헬기이며 일반
항공기로서는 쌍용그룹이 보유한 19인승이 가장 크다.
대한항공측은 삼성의 기장스카우트에 대해 "해당 기장들이 아직 근무중"
이라며 구체적 답변을 피하고 있으나 건설교통부측에 "10년이상 심혈을
기울여 육성한 기장들을 자금력을 앞세워 스카우트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일련의 조치를 취해주도록 요청한 것이 확인됐다.
건교부관계자는 "대한항공의 기장들이 31일자로 사표를 낸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들이 2월부터 출근하지 않을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공정거래
저촉여부를 가려주도록 정식으로 요청하는등 대응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스카우트의 또다른 표적이 되고있는 아시아나측은 "삼성의 기존 질서파괴
움직임을 심히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며 "삼성이 베테랑 기장들을
잇달아 빼내갈 경우 장거리 국제선운항에 당장 차질을 빚을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자가용비행기를 운항하는데 그런 고급인력이 필요한지
의문스럽다"며 "그 이면에는 복선이 깔려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삼성의 스카우트 움직임을 막을 대응방안이
없다"며 "인간존중의 기업철학을 관련 조종사들에게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에대해 "비즈니스용 제트기의 도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장스카우트를 타진해왔다"며 "접촉결과 대한항공의 일부
기장들이 격무에 시달려 애로사항이 많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고있다"고만 밝히고 자가용비행기도입및 기장스카우트의 구체적인 현황에
대해서는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주무부서인 건교부측은 "자기용비행기로 그렇게 큰 비행기를 도입
하려는 것은 상식밖인만큼 도입추천권을 쥔 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가
추천해주지 않을것"이라며 "그러나 해외현지법인 명의로 도입하면 관련
법령이나 규정상 아무런 하자가 없어 굳이 막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건교부측은 특히 제3 민항허용여부에 대해 "현재로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