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동락] 강희 <대우투자자문 이사> ..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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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운동이 테니스 경기의 재미를 당할까?
빠져 보지 않은 삶은 모를 것이다.
쌓이는 스트레스를 감당할 길 없어 테니스를 시작한 것이 36살때.
그러니까 우리 모임은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같은 테니스코트에서 만난 15명의 동호인들 끼리 모여 실력과는
상관없이 "에이스"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그사이 3~4명의 회원이 바뀌었을 뿐 처음 멤버 그대로다.
주말이면 자연스럽게 모두 코트에 나타난다.
게임마다 2~3천원 정도를 걸고 땀을 뻘뻘 흘리다 보면 그 동안의
스트레스가 말끔히 풀린다.
한두사람을 빼고는 13년씩이나 테니스를 했다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을
만큼 폼이 엉성하고 실력도 그저 그렇다.
그래도 게임에 임하는 자세만큼은 진지하다.
대부붐 50대를 넘어선 탓으로 실력 향상보다는 게임 자체를 즐긴다.
연령층은 40대 초반부터 65세까지 다양하다.
이중 명문S대법대를 나와 36년째 줄곧 덕성여고 교사로 계신 안남규
선생님이 제일 웃어른이시다.
타고난 건강에다 인간미가 넘쳐 회원사이 존경과 부러움의 대상이다.
올해가 교직생활 정년인데 테니스 정년은 언제쯤일지 궁금하다.
변호사 사무장으로 일하시는 이계열씨, 자수성가로 익힌 폼이라 웃음을
자아내게 하지만 구질이 여간 까다롭지 않다.
힘든 코스에 공을 보내 놓고는 상대에게 대쳐!다쳐!를 연발한다.
실력과 승부욕이 제일이신 김문채 장학사 불 같은 성미의 최병상씨
(개인사업), 매너 좋은 이광호 지점장 (외환은행), 성미 급한 강남제비
고은상씨 (외환은행) 이밖에 많은 분들, 지면이 짧아 유감이다.
아찔하게도 3년전에는 모임 해체의 위기를 맞았었다.
10년간 정든 테니스코트 자리에 토초세망령과 함께 볼상 사나운 건물이
들어서면서 졸지에 보금자리를 잃고 이곳저곳 전전해야 했다.
지금은 당산동에 있는 모 중학교측의 고마운 배려로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매월 3째부면 월례대회가 있다.
상품이야 비누, 치약이 고작이지만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도 모닥불과
함께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매년 부부동반 모임으로 봄철 야유회,망년회를 통해서 평소 미안함을
전할 겸 내조의 공에 보답하고 우의를 다진다.
에이스라는 모임을 내가 만날수 있었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었고 늘
감사한다.
골프를 할 때라는 권유가 와 닿지 않는 것은 이처럼 좋은 사람들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아서 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31일자).
빠져 보지 않은 삶은 모를 것이다.
쌓이는 스트레스를 감당할 길 없어 테니스를 시작한 것이 36살때.
그러니까 우리 모임은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같은 테니스코트에서 만난 15명의 동호인들 끼리 모여 실력과는
상관없이 "에이스"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그사이 3~4명의 회원이 바뀌었을 뿐 처음 멤버 그대로다.
주말이면 자연스럽게 모두 코트에 나타난다.
게임마다 2~3천원 정도를 걸고 땀을 뻘뻘 흘리다 보면 그 동안의
스트레스가 말끔히 풀린다.
한두사람을 빼고는 13년씩이나 테니스를 했다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을
만큼 폼이 엉성하고 실력도 그저 그렇다.
그래도 게임에 임하는 자세만큼은 진지하다.
대부붐 50대를 넘어선 탓으로 실력 향상보다는 게임 자체를 즐긴다.
연령층은 40대 초반부터 65세까지 다양하다.
이중 명문S대법대를 나와 36년째 줄곧 덕성여고 교사로 계신 안남규
선생님이 제일 웃어른이시다.
타고난 건강에다 인간미가 넘쳐 회원사이 존경과 부러움의 대상이다.
올해가 교직생활 정년인데 테니스 정년은 언제쯤일지 궁금하다.
변호사 사무장으로 일하시는 이계열씨, 자수성가로 익힌 폼이라 웃음을
자아내게 하지만 구질이 여간 까다롭지 않다.
힘든 코스에 공을 보내 놓고는 상대에게 대쳐!다쳐!를 연발한다.
실력과 승부욕이 제일이신 김문채 장학사 불 같은 성미의 최병상씨
(개인사업), 매너 좋은 이광호 지점장 (외환은행), 성미 급한 강남제비
고은상씨 (외환은행) 이밖에 많은 분들, 지면이 짧아 유감이다.
아찔하게도 3년전에는 모임 해체의 위기를 맞았었다.
10년간 정든 테니스코트 자리에 토초세망령과 함께 볼상 사나운 건물이
들어서면서 졸지에 보금자리를 잃고 이곳저곳 전전해야 했다.
지금은 당산동에 있는 모 중학교측의 고마운 배려로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매월 3째부면 월례대회가 있다.
상품이야 비누, 치약이 고작이지만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도 모닥불과
함께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매년 부부동반 모임으로 봄철 야유회,망년회를 통해서 평소 미안함을
전할 겸 내조의 공에 보답하고 우의를 다진다.
에이스라는 모임을 내가 만날수 있었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었고 늘
감사한다.
골프를 할 때라는 권유가 와 닿지 않는 것은 이처럼 좋은 사람들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아서 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