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 < 현대해상화재 투/융자 부장 >

연초 이후 840포인트대까지 급변하던 주가는 증권당국의 강력한 증시안정
의지에 힘입어 일단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가는 비교적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으며 거래량도 3,000만주를
넘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식시장의 특징은 일부 초우량 종목을 제외하고는 전업종에 걸쳐
무차별적인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올해초 증시는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정보통신 관련주나 기업매수합병(M&A)
가능종목, 일부 중소형 개별종목등을 중심으로 꾸준한 반등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들수 있다.

주식시장을 경기와 관련하여 살펴보면 경기저점 6개월 전인 92년7월 주가
지수는 바닥을 찍고 대세상승 국면에 진입하여 경기정점 6~12개월전인 94년
11월 1,146포인트의 주가지수 최고치를 기록했다.

따라서 경기의 선행지수인 주가도 경기후퇴기에 접어든 현재 중기 하락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볼수 있다.

그러나 경기가 정점을 지났다는 대세적 요인과 기관투자가의 압도적인
매도우위등 수급구조의 불균형에도 불구하고 장세를 낙관적으로 볼수 있는
요인도 적지 않다.

우선 증권당국의 증시안정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이다.

지난 29일 발표된 ''상장법인 배당제도개선'' 내용 역시 싯가배당제 도입을
통해 투자자들의 장기투자를 유도하는 간접적인 증시부양효과로 볼수 있다.

공급물량이 대폭 축소조치와 외국인 취둑한도및 자사주 취득한도의 확대
등은 수급불균형을 상당부분 해소해줄 전망이다.

외국인의 매수우위가 두드러진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시현한 동남아증시등에 투자되었던 자금이 1년
이상 하락세를 보인 국내 주식시장으로 환류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외국인
취득한도 추가확대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종합과세 시행의 효과도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불안등으로 그동안 증시를 외면했던 거액의 자금이 결국은 증시로
상당부분 유입될 것이 기대된다.

따라서 전체적으로는 내수위주의 종목과 경기불황에도 견딜수 있는 성장
산업 관련주빛 정보 통신, M&A등 개별재료 보유주식은 장세와 관련없이
초과수익을 올릴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이후 장기하락국면의 지속으로 대세상승으로의 전환은 좀더
시일을 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본적 분석에 입각,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해 장기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할 듯싶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