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침체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증권사직원들이 과로로 숨지는
경우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S성증권 상계지점 이모과장(35)이 31일 새벽 자택에서 잠을 자던중
돌연 사망했다.

이과장의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날 이과장이 퇴근할때
"아, 피곤하다"라며 일에 지친 모습을 보였다는게 주변동료들의 전언.

이에앞서 지난1월14일 새벽에는 K증권본사의 노모대리(40.인수공모팀)가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또 지난해 12월2일 L증권 양재지점의 김모대리(32)도 자택에서 잠을
자던중 숨졌다.

김대리는 부검결과 혈중알콜농도도 나타나지 않았으며 심장성돌연사인
것으로 판정돼 노조측이 회사측과 함께 과로사 인정여부를 협의중이다.

증권업계의 한관계자는 "지난해 10월말부터 비자금파문으로 주가가 폭락,
김대리가 관리하던 고객의 위탁계좌에서 깡통계좌가 발생하자 심적인
고통이 심했던 것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사노조협의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잇따른 과로사를
산업재해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공동대응책을 논의키로 했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