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상품권이 확산되고 있다.

상업극단이 세트티켓 형식으로 내놓기 시작한 공연 상품권이 일반화
되고 있는 것.

도심의 공연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정동극장이 설 연휴를 위한
특별 공연을 마련하면서 두사람의 공연티켓을 하나로 묶어 할인해주는
"효도문화티켓"을 발행한 것은 대표적인 예.

정동극장(대표 홍사종)은 지난해 추석 "돌담길 추억이 있는 음악회"를
개최, 30~40대 중년층을 끌어내는데 성공한 것을 바탕으로 이번 설 연휴에
다시 "추억의 클래식, 추억의 소리" 공연을 마련한 것.

아울러 "효도문화티켓"이라는 이름의 공연 상품권을 만들었다.

이 공연 상품권의 가격은 5만원.

장당 3만원짜리 2장을 묶어 1만원 할인한 금액으로 판매하고 있다.

공연은 18~21일.

18~19일은 정동극장 (오후 4시), 20~21일은 국립극장 (20일 오후 4시,
21일 오후 7시)에서 펼쳐진다.

정동극장(전 400석)에서 하루 150장씩 총 300장, 국립극장 (전 1500석)
에서 하루 350장씩 700장을 준비했다.

홍관장은 "서울 혹은 이북에 고향을 둔 경우 등 이런 저런 이유로
설날에도 서울에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이런 기획을 하게 됐다"며
"문화적으로 소외된 50~60대의 발길을 모을 생각으로 옛추억을 불러
일으킬수 있는 편안한 음악들을 레퍼터리로 골랐다"고 밝혔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지휘 하성호)가 베토벤 "운명교향곡" 차이코프스키
"비창" 등 귀에 익은 클래식멜로디, 김향란씨(소프라노)가 "바우고개"
"울밑에선 봉선화" 등 가곡, 최희준 현미 남일해 한명숙씨(가수)가
"하숙생" "밤안개" "빨간구두 아가씨" "노란셔츠 입은 사나이" 등
50~60년대 히트가요를 들려준다.

95년 6월17일 개관한 정동극장은 저녁공연(관람료 5,000~2만원) 관객에
무료 도시락제공, 안이 보이지 않는 쥐구멍 매표소 없애기, 6세이하
어린이를 위한 놀이방 개설 등 참신한 기획으로 공연계에 새바람을
일으켜왔다.

1월31일부터 예매중.

전화 773-8960~3.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