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면서 대학가가 "제2의 입시전쟁"으로 "몸살"을 않고 있다.
연세.고려.서강대 등 명문사립대학 뿐 아니라 중.상위권 대학과 서울소재
중.하위권 대학, 지방대학들도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합격자들의 "이탈
노미노"를 막기 위해 각종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동시에 이탈자 파악및
예비합격자 선발 등 결원보충에 따른 혼선 방지에 분주하다.
서울대 합격자 발표가 하루지난 31일 연.고대 등 각 대학들은
복수합격자들중 최대 50%이상이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긴급대책회의를
거듭하며 복수합격자들의 정확한 숫자파악과 함께 본격적인 이탈자 방지에
나섰다.
각 대학들은 우선 신입생 등록마감일을 지켜봐가며 15~2백%까지 선발해둔
예비 합격자를 대상으로 전화.전보.내용증명 등 우편물 추가등록 여부를
확인, 결원을 보충키로 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명문대를 비롯해 2개이상의
대학에 복수 합격한 학생의 수가 학교에 따라 수백여명에서 1천여명선에
달해 각 대학들이 추가등록을 받는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일부 학부모들의 경우 예비합격자 명단을 발표하지 않은 대학에
전화를 걸어 명단 공개를 강력히 요구하는 등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어
대학들이 큰 곤욕을 치루고 있다.
서울대와 합격자가 대거 겹친 연세대와 고려대의 경우, 30일 서울대 합격자
명단이 발표된 뒤 예비합격자 순위를 문의하는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아 이틀째 입시 관련 업무가 마비상태에 빠질 지경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30일 오후에 수백여통의 문의전화가 온데 이어 31일에도
예비 합격자 순위를 묻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학부모
중에는 예비합격자 명단을 왜 공개하지 않느냐며 따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곤혹스러워 했다.
< 정용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