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이 지난27일부터 4일간 15대총선 공천신청 접수결과 전국 2백53개
선거구에 4백40명이 신청했으며 40여명은 비공개로 신청한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텃밭인 부산.경남은 평균 3대1의 경쟁율을 보인 반면 "반신한국당"
정서로 치닫고 있는 대구지역은 1.15대 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무소속 서훈의원이 버티고 있는 대구동을의 경우 신청자가 한명도 없다.

단독신청지역은 1백51곳으로 공천자가 사실상 확정된 일부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신한국당 약세지역인 호남및 충청지역에서다.

신청자중에는 현역의원간, 원내와 원외인사간 또는 정치신인 사이에 정치적
사활을 걸고 경쟁을 벌이고 있어 오는2일 발표될 낙점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경기파주 경주갑 구미갑 경북의성 경남창원갑 경남밀양 거제 등이
대표적인 혈전지역으로 나타났다.

경기파주는 김윤환 대표위원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박명근 의원과 이회창
전총리가 밀고 있는 황영하 전총무처장관이 경합중이어서 당지도부가
고심중이다.

경주갑은 황윤기 의원과 정종복 변호사(전국회법사위전문위원)간의 2파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탈락설이 나돌던 황의원이 회생되는 분위기로 반전
되고 있다.

정씨는 경주을쪽으로 방향선회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구미갑은 현역의원인 박세직 의원과 박재홍 의원이 함께 공천을 신청,
전국적인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도부는 박재홍의원을 경북지역에서 일고 있는 자민련바람을 차단하기
위한 적절한 카드로 판단하고 있으나 사촌동생이기도한 자민련의 박준홍씨와
동시 출마할 경우 박세직 의원이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

경북의성은 현역의원(김동권)을 제쳐두고 우명규 전서울시장과 김화남
전경찰청장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상황으로 지명도가 앞서는 우전시장이
다소 여유를 보이고 있다.

선거구가 합쳐진 경북 문경.예천은 예천출신의 반형식 의원과 문경출신의
이승무 의원이 지역연고를 내세우며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황병태
전주중대사가 뛰어들어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정가에서는 여권핵심부가 황전대사를 서울로 차출하고 이의원을 공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창원갑은 밀실공천 중단을 촉구한 김종하 의원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최일홍 전경남지사와 김충근 전동아일보 북경특파원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최전지사는 도지사선거때 김혁규 지사에게 양보한 댓가로 공천을 약속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김의원의 반발이 심해 종낙점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거제는 민주계이자 김영삼대통령의 친척인 김봉조의원의 수성여부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공개신청은 하지 않았지만 김기춘전법무장관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당지부는 복수추천을 한뒤 김대통령의 결정을 기다리기로 했다는 후문.

9대1로 최고 경쟁률을 보인 경남 창녕에는 노기태 금강공업대표가 부각되고
있으며 합천.거창은 이강두 권해옥 의원이, 밀양은 신상식 의원의 탈락설이
나도는 가운데 박찬종 전의원 비서실장인 박상웅씨와 서정호 중앙당
조직부국장이 경합중이다.

부산서구에는 현역인 곽정출 의원과 여권핵심부로부터 공천을 내정받은
것으로 알려진 홍인길 전청와대 총무수석이 함께 신청을 내 공천후유증이
예상된다.

경기 안양동안갑과 과천.의왕에는 현역위원장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전MBC기자출신의 심재철 부대변인 안상수 변호사가 경합중이다.

강원 춘천을에는 한승수 전대통령비서실장의 투입으로 춘천갑에서 자리를
옮긴 이민섭 의원과 춘천을에서 오랫동안 지역구관리를 해온 유종수 의원이,
선거구가 통합된 강원 태백.정선에는 유승규 박우병 의원이 각각 경합을
벌이고 있다.

< 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