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신(203cm) 윤경신이 이끄는 경희대가 필립스 전자배 핸드볼
큰잔치에서 최강 경월의 16연승을 저지했다.

또 여자부 진주햄은 클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결승에 직행했다.

경희대는 31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계속된 남자부 풀리그 4번째
경기에서 이대회를 마지막으로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하는 윤경신이
전반 4골, 후반 7골 등 모두 11골을 넣고 GK 이순길의 선방에 힘입어
경월을 26-20으로 여유있게 눌렀다.

이로써 경희대는 3승1패로 풀리그를 끝낸 경월(4승1패)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오는 1일 성균관대와의 마지막 경기를 이기면 승자승
원칙에 따라 1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은채 결승전에 직행하게 된다.

국가대표 이순길은 노마크 위기를 8차례 막아내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경월이 패하기는 지난해 1월 큰잔치 2차대회에서의 상무전이후 처음이며
이경기 직전까지 15연승행진을 벌였었다.

또 여자부 풀리그에선 진주햄이 왼손잡이 곽혜정(6골)과 오른손잡이
한선희(6골) 등 주전들이 고른 득점을 하며 상명대를 32-28로 이겨
1위를 확정지었다.

진주햄은 5승1패인 대구시청이 동성제약을 이겨 동률이 되더라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풀리그 1위로 결승에 직행한다.

전반전을 10-14로 뒤진 진주햄은 후반시작 10분만에 단 1골만 내주고
10골을 몰아넣어 20-15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어 승기를 잡았다.

이와함께 이대회 직전에 벌어진 종합선수권대회에서 5전전패의 수모를
당했던 남자부 성균관대는 원광대를 접전끝에 24-22로 꺾어 2승2패가
됨으로써 1일 경희대와의 경기에 관계없이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됐다.

대학최강 경희대를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2승3패로 풀리그를 마감한
원광대는 성균관대가 경희대에 져 동률이 되더라도 이날 패했기 때문에
승자승원칙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 풀리그 전적 >

<>남자부

경희대 26 ( 13-7 13-13 ) 20 경월
(3승1패) (4승1패)

성균관대 24 ( 11-11 13-11 ) 22 원광대
(2승2패) (2승3패)

<>여자부

진주햄 32 ( 10-14 22-14 ) 28 상명대
(6승1패) (1승6패)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