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31일저녁 현대 정몽구,삼성 이건희,대우 김우중회장등 30대
그룹회장들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하며 당면 경제현안에 대해 격의없
는 의견을 나눴다.

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현재 추진중인 역사 바로 세우기과정에서 일부기업
인들이 어려움을 겪은데 대해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역사
바로 세우기는 우리나라와 경제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
인만큼 기업인들이 이해와 협조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또 "기업인들이 앞으로는 정경유착의 관행을 근절하고 새로운
경제질서구축에 힘써 달라"며 "정부도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는등 기업환경개선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제 기업인들이 경영활동에 전념하여 적극적으로 투자와
경영에 나서 달라"고 말하고 "특히 중소기업지원, 산업평화정착, 근로환경개
선, 환경보호등에 힘써 줄것"을 당부했다.
30대그룹회장들은 금년도 사업전망과 투자계획등을 설명하고 정부가 규제완
화와 경영환경개선에 더욱 노력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날 저녁6시부터 2시간에 걸쳐 진행된 만찬에는 30대그룹회장중 25명의 회
장들과 나웅배경제부총리, 박재윤통산부장관, 김광일비서실장, 구본영경제수
석 등이 참석했다.

30대그룹중 선경 최종현, 롯데 신격호, 극동 김용산, 한보 정태수회장등 4
명은 해외체류중이거나 일신상의 사유로 불참했으며 우성 최승진회장은 부도
로 인해 초청대상에서 제외됐다. < 최완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