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의 수입폭증은 경기가 내리막길로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이례적
이다.

또 통상산업부가 국제원자재가격이 안정되고 설비투자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제로 수입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작년에 전망했던 것과도 배치된다.

통산부는 수입급증의 이유로 <>민간항공사의 노후기개체를 위한 신형
항공기도입 <>설날특수에 대비한 식료품과 소비재수입 급증 <>할당관세
시행으로 인한 원유수입증가등을 꼽았다.

이들 품목의 증가율을 보면 항공기 1백59.7%, 귀금속 1백53.5%, 쇠고기
96.6%, 의류 52.1%등이다.

통산부의 김홍경 통상무역2심의관은 "설날을 앞두고 소비재수입이 급증한
것은 계절적인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화장품(94.8%)완구류 (46.2%)등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은 설날을
앞둔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

오히려 시장개방에 따라 외국산소비재수입이 대폭 증가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으로도 소비재수요가 좀처럼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동향에서 경기가 내리막길임을 확인할수 있는 지표는 자본재수입의
둔화뿐이다.

1월20일까지 일반기계수입은 13.7%, 정밀기계는 10.1%, 기계요소는 12.3%로
전체수입증가율 35.2%를 밑돌아 기업들의 투자의욕이 가라앉고 있음을 반영
했다.

무역적자도 계속 확대될 공산이 크다.

수출동향을 가늠할수 있는 신용장(LC)내도가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1월들어 20일까지 LC내도액증가율은 0.6%에 그쳤다.

반면 수입허가증(IL)은 작년같은기간보다 22.7% 증가했다.

통산부가 전망한 올해 무역적자는 통관기준 70억달러이나 이수준을 웃돌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고광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