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란 사격을 하는데 있어 탄화이 미치지 못하는 범위나 어떤 각도
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 범위를 말하는 것이난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요즈음과 같은 마이카 시대에는 너도나도 우선 운전면허라도 따두고
보는 실저이지만 초보운전때에는 시야가 사각지역까지 미치지 못해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운동경기에서도 사각이란게 있어서 가급적 슈팅을 피하짐난 간혹 성공
시키더라도 의외성으로 여긴다.

상황에 따라서는 이 사각지대를 전략적 주요 공략대상으로 삼기도 하는데
36계에는 성동격서라 하여 상대로 하여금 사각을 보이게끔 하는 계책을
승전계의 하나로 여기고 있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공격상대의 사각지대를 이용하고 반대로 자기자신은
철저히 위장하는 테크닉이나 몸의 구조를 보면 가히 경이롭다.

그것은 약육강식이라는 자연의 섭리에 생존을 위해 거의 본능적으로 연마한
결과일 것이다.

따라서 경쟁관계에서는 사각이 노출되었거나 그 범위가 넓은 조직은
구조적 취약점으로 인해서 승패가 있어 당연히 불리하게 될 수 밖에 없다.

우리의 사회구조나 조직내부에도 사각지대가 끊임없이 생감을 거듭하는데
그것은 유.무형적, 단기적, 개인.집단적 형태로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모든 조직은 그것이 크고 작든 간에 그 내부에 한치도 그러한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선명성을 지켜가는 것이 조직역량의 누수를 방지하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관심과 책임을 지지 않는 방치된 부분이나 무소불위 권력과
특혜를 누리는 비리의 온상이 존재한다는 것은 구성원의 정체성(Identity)를
해치게 되어 결국 조직의 생명을 단축시키기 때문이다.

공산주의나 독재체제의 붕괴도 결국은 이러한 사각지대의 범람이 가져온
비효율성의 귀결일 것이다.

우리는 여러가지 사회문제가 그것이 가시회되어서야 비로소 그 모순의 싹이
얼마나 오랫동안 사가의 지대에서 방치되어 왔었던가를 깨닫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복구와 치유가 가능한 것도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은
정상화시키기까지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 마련이다.

법이나 규정도 사후 처방을 위주로 한다는 것은 그것의 진정한 기능과
목적이 아니다.

그러므로 선진 사회란 바로 이 사각지대를 사전에 봉쇄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철저히 기켜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