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첫장을 맞은 증시가 4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해말 주가수준
(종합주가지수 882.94)을 단숨에 회복한 것은 "주가가 아직 싸다"는 인식이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

인위적인 부양조치없이 지수 840대를 바닥으로 주식시장이 자율회생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자신감을 되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중소형전기전자주 고가우량주 금융주등에 순환성 선취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장분위기가 서서히 달궈지고있다.

증권전문가들은 2조원규모의 고객예탁금에 비춰볼때 당장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가 출현하길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거래가 꾸준히 실리고 있어 75일
지수이동 평균선과 만나는 910선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회복국면초기에 나타나는 일반인들에 의한 투기적 장세등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주도주를 찾아가는 질적 변화가 모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를 낙관하는 배경으로는 <>투자자들의 증시에 대한 신뢰회복 <>외국인
자금유입 <>증시수급및 금리안정등이 지적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는 김영삼대통령이 지난 31일 청와대에서 30대그룹회장들과
만찬을 함께 하는 모습도 그동안 증시를 짓눌렀던 비자금파문이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비춰졌다.

또 정부가 자사주취득한도를 확대하고 싯가배당제를 도입키로 발표한 점도
장세회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선거를 의식한 일시적인 증시부양을 자제하고 우리
증시의 기본적인 체질을 개선하는 쪽으로 정책을 폈다는 점에서 증시에
대한 신뢰가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의 강도높은 매수열기도 증시분위기를 호전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미국계 연기금펀드와 뮤추얼펀드등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은행등
금융주등을 적극 편입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1천1백54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물론 산업생산및 출하지수등을 감안할 경우 경기급강하에 대한 우려가
없지않다.

또 아직은 보험을 제외한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여력이 없다는 점도 주가
상승을 이어가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뚜렷한 주도주가 나타나지않는 상황에서 발빠른 순환장세가
반복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매매하기 힘들다는 볼멘소리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유인채 한진투자증권전무는 연초까지의 증시침체가 증시외적인
요인에 따른 것인 만큼 주가가 빠른 속도로 상승세를 탈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