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인터뷰] 최종현 회장에 듣는다..다보스 경제포럼 참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세계는 지금 내셔널리즘에서 벗어나 글로벌라이제이션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글로벌라이제이션은 WTO(세계무역기구) 출범이후 더욱 확산되는 추세이며
그에 따라 국경없는 무한경쟁도 가속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다른 한편에선 유럽통합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으로 대표
되는 블록화도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라이제이션과 세계화라는 세계적 흐름에 어떻게 대응
해야할 것인가.
또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제완화와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남북경협은
어떻게 추진해야 할 것인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회의(WEF)에 참석차 현지에
머무르고 있는 최종현 전경련회장을 본사 이의춘 기자가 만나봤다.
=======================================================================
- WEF에 20여명의 한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하셨는데 이번 다보스회의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세계경제회의는 지난 71년 스위스의 클라우스 슈바브교수(현회장)가
창설한 모임으로 주로 경제문제를 논의합니다.
정치 외교 행정도 이젠 경제가 잘 안굴러가면 빛이 안나게 돼있어요.
과거 대영백과사전에 한국관련 예술항목은 고작 일본이나 중국의 예술과
비슷하다는 한줄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본보다 더 많아요.
해외 대학들이 코리안 스터디를 위해 강좌를 잇따라 개설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제가 성장하니 문화예술도 제대로 대접을 받게된 셈이지요.
다보스회의는 전세계 50개국 1,000개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하여 행사에
참가하고 있는데 해마다 참가자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뜻이에요"
- 이번 회의에서는 어떤 문제를 주로 다룰 예정입니까.
"세계경제회의의 주제나 테마는 당시 세계경제의 현안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고 참석자의 면면도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예컨대 중국문제를 다룬 작년에는 주용기 중국 국무원부총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근 몇년간 인도 러시아 동구권문제 등을 다루었는데 국제현안에 대해
2년정도는 앞을 내다보는 논의가 많았습니다.
이스라엘 총리와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대통령을 초청해서 회의를 갖기도
했고요.
올해는 아마 내전으로 경제가 파괴된 구유고슬라비아의 경제재건 문제가
주로 논의될 것으로 봅니다.
다보스회의는 돈버는 이야기보다는 각국의 기업인과 학자 정부대표들과
의견교환을 함으로써 세계의 흐름을 파악하는 "산정보"를 획득한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 북한의 이성대 대외경제위원장이 이번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하여
나진-선봉지역 투자설명회를 갖는데 회의기간중 북측 인사와 만날 계획은
없는지요.
"없습니다.
이성대위원장으로부터 투자설명회에 참석해달라는 초청장도 오지 않았어요.
게다가 "북한 행사"시간에 공교롭게 아시아-유럽 지역의 기업인과 학자등
30명이 참석하는 경제기구 대표회의가 열려 그곳에 참석해야 할 상황이고요.
전경련은 당국간 대화가 선행돼야 민간차원의 경협이 가능하다는 대북
경협원칙을 지킬 것입니다.
전경련내에 남북경협위원회를 두고 있고 북한측이 선경뿐만 아니라 주요
기업들에 투자를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대북경협은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사안이라 정부와 협의없이 경협을 추진해서는 곤란한거 아닙니까.
대북경협은 정부와 보조를 맞추어 추진해야 한다고 봅니다"
- 일본 경단연의 도요타 쇼이치로 회장과 따로 만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랬습니다.
도요타 회장과는 21세기 태평양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한-일양국이 중심이돼
아.태 지역의 경제협력을 증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오갔습니다.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하면 경제규모가 작아 국내경제를 성장시키는게
시급하나 역내 협력문제도 게을리해서는 안됩니다.
세계는 지금 내셔널리즘을 벗어나 지역주의에서 글로벌리즘으로 바뀌고
있고요.
국가간 무국경 무관세화는 물자에서 자본-인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21세기 아.태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역내국가의 경제발전이 중요한데
국가간 경제발전격차가 너무 커 아.태국가가 유렵이나 미주처럼 하나의
단일시장을 형성하는데 장애가 되고 있어요.
경제대국인 일본과 우리나라가 역내 경협증진에 더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국가간 격차를 줄이는데 한-일 양국의 민간경제계가 협력하는 방안도
논의하고요.
중국이 커지는 것을 다들 걱정하는데 탈냉전 경제전쟁시대에 그런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21세기 최대유망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중국시장을 활용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 아태지역 국가간 협력증진을 위한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는지요.
"아태국가간 협력방안은 오는 8월도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린인회의에서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입니다.
아시아 린인회의는 한.중.일등 아시아 12개국 민간경제단체 대표들이
참석하는 모임이어서 구체적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또 내년이나 내후년쯤으로 잡혀있는 다음번 아시아 린인회의는 서울에서
열기로 도요타회장과 합의했습니다"
- 도요타회장은 무슨 얘기를 했습니까.
"일본 재계총본산인 경단련도 경제외적인 문제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는
느낌을 받았어요.
도요타회장은 일본이 점점 매력없는 나라가 되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시
했습니다.
경단련은 어떻게 하면 일본을 매력있는 나라로 만들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기 위해 최근 신일본 창조프로그램 2010 이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고 말했습니다.
도요타회장은 경제계가 앞장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이 국제비즈니스에
적합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학 있다는 점도 강조하더군요"
- 양국간 무역역조문제등 경제현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는지요.
"지난 83년이후 10년간은 매년 열리는 한일재계회의에서 무역역조와
기술이전 문제를 논의해왔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전경련과 경단련의 실무진에게 맡겨 논의토록 했습니다.
지역주의 글로벌라이제이셔니대에 마냥 이 문제만을 가지고 매달리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봅니다"
- 지난달 31일 청와대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재계총수들이 모처럼 회동을
했는데 최회장께서는 미리 불참을 통지했나요.
"당면현안인 국가경쟁력 강화와 중소기업 회생방안등을 논의하기 위해 매우
의미있는 모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위스의 세계적인 화확업체인 론자그룹의 초청을 받아논 상태인
데다 세계경제포럼등의 행사가 겹쳐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했어요"
- 재계가 경쟁력강화를 위해서 규제완화문제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데요.
"삼성 LG 현대전자등이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반도체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관련 분야에 대한 규제가 일찍부터
풀렸기 때문이예요.
기업들의 꾸준한 규제완화요구로 과거 상공부(현 통산부)소관 규제는
어느정도 해제됐으나 재경원 관할인 금융분야에 대한 규제는 여전히 정부가
꽉 쥐고 있어요.
금융분야의 경쟁력이 경제분야중 가장 낙후돼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올해 선진국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려면 금융시장을
좀더 과감하게 개방해야 되는데 현재의 낙후된 금융산업들이 개방의 파고를
헤쳐 나갈수 있을지 걱정이예요"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3일자).
있다.
글로벌라이제이션은 WTO(세계무역기구) 출범이후 더욱 확산되는 추세이며
그에 따라 국경없는 무한경쟁도 가속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다른 한편에선 유럽통합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으로 대표
되는 블록화도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라이제이션과 세계화라는 세계적 흐름에 어떻게 대응
해야할 것인가.
또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제완화와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남북경협은
어떻게 추진해야 할 것인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회의(WEF)에 참석차 현지에
머무르고 있는 최종현 전경련회장을 본사 이의춘 기자가 만나봤다.
=======================================================================
- WEF에 20여명의 한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하셨는데 이번 다보스회의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세계경제회의는 지난 71년 스위스의 클라우스 슈바브교수(현회장)가
창설한 모임으로 주로 경제문제를 논의합니다.
정치 외교 행정도 이젠 경제가 잘 안굴러가면 빛이 안나게 돼있어요.
과거 대영백과사전에 한국관련 예술항목은 고작 일본이나 중국의 예술과
비슷하다는 한줄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본보다 더 많아요.
해외 대학들이 코리안 스터디를 위해 강좌를 잇따라 개설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제가 성장하니 문화예술도 제대로 대접을 받게된 셈이지요.
다보스회의는 전세계 50개국 1,000개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하여 행사에
참가하고 있는데 해마다 참가자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뜻이에요"
- 이번 회의에서는 어떤 문제를 주로 다룰 예정입니까.
"세계경제회의의 주제나 테마는 당시 세계경제의 현안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고 참석자의 면면도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예컨대 중국문제를 다룬 작년에는 주용기 중국 국무원부총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근 몇년간 인도 러시아 동구권문제 등을 다루었는데 국제현안에 대해
2년정도는 앞을 내다보는 논의가 많았습니다.
이스라엘 총리와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대통령을 초청해서 회의를 갖기도
했고요.
올해는 아마 내전으로 경제가 파괴된 구유고슬라비아의 경제재건 문제가
주로 논의될 것으로 봅니다.
다보스회의는 돈버는 이야기보다는 각국의 기업인과 학자 정부대표들과
의견교환을 함으로써 세계의 흐름을 파악하는 "산정보"를 획득한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 북한의 이성대 대외경제위원장이 이번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하여
나진-선봉지역 투자설명회를 갖는데 회의기간중 북측 인사와 만날 계획은
없는지요.
"없습니다.
이성대위원장으로부터 투자설명회에 참석해달라는 초청장도 오지 않았어요.
게다가 "북한 행사"시간에 공교롭게 아시아-유럽 지역의 기업인과 학자등
30명이 참석하는 경제기구 대표회의가 열려 그곳에 참석해야 할 상황이고요.
전경련은 당국간 대화가 선행돼야 민간차원의 경협이 가능하다는 대북
경협원칙을 지킬 것입니다.
전경련내에 남북경협위원회를 두고 있고 북한측이 선경뿐만 아니라 주요
기업들에 투자를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대북경협은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사안이라 정부와 협의없이 경협을 추진해서는 곤란한거 아닙니까.
대북경협은 정부와 보조를 맞추어 추진해야 한다고 봅니다"
- 일본 경단연의 도요타 쇼이치로 회장과 따로 만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랬습니다.
도요타 회장과는 21세기 태평양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한-일양국이 중심이돼
아.태 지역의 경제협력을 증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오갔습니다.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하면 경제규모가 작아 국내경제를 성장시키는게
시급하나 역내 협력문제도 게을리해서는 안됩니다.
세계는 지금 내셔널리즘을 벗어나 지역주의에서 글로벌리즘으로 바뀌고
있고요.
국가간 무국경 무관세화는 물자에서 자본-인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21세기 아.태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역내국가의 경제발전이 중요한데
국가간 경제발전격차가 너무 커 아.태국가가 유렵이나 미주처럼 하나의
단일시장을 형성하는데 장애가 되고 있어요.
경제대국인 일본과 우리나라가 역내 경협증진에 더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국가간 격차를 줄이는데 한-일 양국의 민간경제계가 협력하는 방안도
논의하고요.
중국이 커지는 것을 다들 걱정하는데 탈냉전 경제전쟁시대에 그런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21세기 최대유망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중국시장을 활용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 아태지역 국가간 협력증진을 위한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는지요.
"아태국가간 협력방안은 오는 8월도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린인회의에서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입니다.
아시아 린인회의는 한.중.일등 아시아 12개국 민간경제단체 대표들이
참석하는 모임이어서 구체적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또 내년이나 내후년쯤으로 잡혀있는 다음번 아시아 린인회의는 서울에서
열기로 도요타회장과 합의했습니다"
- 도요타회장은 무슨 얘기를 했습니까.
"일본 재계총본산인 경단련도 경제외적인 문제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는
느낌을 받았어요.
도요타회장은 일본이 점점 매력없는 나라가 되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시
했습니다.
경단련은 어떻게 하면 일본을 매력있는 나라로 만들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기 위해 최근 신일본 창조프로그램 2010 이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고 말했습니다.
도요타회장은 경제계가 앞장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이 국제비즈니스에
적합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학 있다는 점도 강조하더군요"
- 양국간 무역역조문제등 경제현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는지요.
"지난 83년이후 10년간은 매년 열리는 한일재계회의에서 무역역조와
기술이전 문제를 논의해왔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전경련과 경단련의 실무진에게 맡겨 논의토록 했습니다.
지역주의 글로벌라이제이셔니대에 마냥 이 문제만을 가지고 매달리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봅니다"
- 지난달 31일 청와대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재계총수들이 모처럼 회동을
했는데 최회장께서는 미리 불참을 통지했나요.
"당면현안인 국가경쟁력 강화와 중소기업 회생방안등을 논의하기 위해 매우
의미있는 모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위스의 세계적인 화확업체인 론자그룹의 초청을 받아논 상태인
데다 세계경제포럼등의 행사가 겹쳐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했어요"
- 재계가 경쟁력강화를 위해서 규제완화문제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데요.
"삼성 LG 현대전자등이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반도체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관련 분야에 대한 규제가 일찍부터
풀렸기 때문이예요.
기업들의 꾸준한 규제완화요구로 과거 상공부(현 통산부)소관 규제는
어느정도 해제됐으나 재경원 관할인 금융분야에 대한 규제는 여전히 정부가
꽉 쥐고 있어요.
금융분야의 경쟁력이 경제분야중 가장 낙후돼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올해 선진국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려면 금융시장을
좀더 과감하게 개방해야 되는데 현재의 낙후된 금융산업들이 개방의 파고를
헤쳐 나갈수 있을지 걱정이예요"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