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보호원과 해태제과가 리콜(수거 파기)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는 "빙글빙글 주렁주렁"의 원조는 어디일까.

일본 가네보의 "네루네루 네루네"이다.

가네보사는 일본내 굴지의 화장품회사로 잘 알려져 있으며 제과부문에서는
지난해 7백50억엔의 매출실적을 올려 업계 랭킹 8위를 차지한 기업.

가네보사의 연구소에서 만들어 현재 유통중인 제과는 82개 품목.

특히 가네보의 제품은 독특한 아이디어가 주특기다.

일명 노벨티(novelty.신기함)상품이라 불리는 이들 상품은 장난감처럼
만들어져 아이들의 흥미를 한껏 유발, 두세 계절 잠깐 매상을 올린 다음
곧 시들해지는 반짝 히트제품이다.

이번에 논란이 되고있는 "빙글빙글 주렁주렁"도 해태측이 가네보로부터
기술을 도입, 지난해 11월부터 제조판매한 제품이다.

지난해 5월 선보인 해태의 "재미째리 스케치"도 가네보의 제품.

이밖에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장난감캔디도 가네보가 원작이다.

해태와 가네보제품과의 차이가 있다면 가네보의 제품에만 "분말을 삼키지
않도록 하세요" "보호자가 만들어 주세요" "용기의 날카로운 부분에 베이지
않도록 하세요"라는 경고문구가 겉봉에 줄줄이 적혀 있다는 것.

업계의 관계자들은 이번 소보원의 조치에 대해 "해태가 억울한 면이 없지
않지만 가네보사의 제품이 자칫 위험할 수있다는 가능성은 이미 거론되고
있었다"며 "아이디어상품도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