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헝가리에서 금융업에 진출했다.

한화그룹은 2일(현지시각) 헝가리에 있는 프랑스계열인
엥도수에즈부다페스트은행을 인수, 이름을 "한화뱅크헝가리"로 바꿔 영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이 은행을 통해 헝가리와 동유럽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 현지에 진출하는 그룹사는 물론 국내기업의 투자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화관계자는 "최근 해외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김승연회장이 특히
동구권진출에 강한 의욕을 가지면서 이번 은행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화가 이번에 5백만달러에 인수한 헝가리의 은행은 프랑스 엥도수에즈은행
이 자본금 1천만달러로 세운 현지법인은행으로 증권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현재 약 3천2백만달러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93년에 인수, 유럽연합(EU)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고 있는
아테네은행과 함께 유럽지역에 2개은행을 소유하게 된 것을 계기로 현지
금융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불가리아 카자흐스탄등 발칸반도 주변국에서도 신규설립하거나
인수 또는 합작을 통해 금융업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화그룹은 밝혔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국제인수업무참여 뮤추얼펀드(투자신탁)설립과 리스.
투자은행업무등 새로운 금융서비스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이를 바탕으로
건설 통신 무역등의 현지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