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대학은 물론 사립대학들도 97학년도부터 현행 국.영.수 위주의
본고사를 전면 폐지하고 종합생활기록부와 대학수학능력시험, 논술 등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숭실대를 비롯한 상당수 사립대들은 본고사 논술의 경우 난이도가
높으면 고교 교육과정에 역행되고 너무 평이하면 변별력 자체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논술시험도 아예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지역 36개 국.공립 및 사립대학 교무처장
들은 1일 오후 2시 서울 연세대 알렌관에서 ''97학년도 대학입학관리 교무처.
과장 연석회의''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각 대학들은 오는 21일까지 97학년도 입시요강안을 확정해 교육부에 정식
제출, 교육부의 심의를 거치는 대로 3월중에는 최종 입시요강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국.공립대학 교무처장들은 이날 회의에서 교육부 지침에 따라 97학년도
입시부터 본고사를 완전 폐지하는 대신 고교 종합생활기록부(40%이상반영)와
수능성적 본고사 논술 등으로 신입생을 선발키로 했다.

사립대학들도 비록 정부가 다양한 전형기준과 방식에 따라 자율적으로
신입생을 선발토록 했으나 초.중등교육의 정상화와 국민의 사교육비 부담
축소등을 위해 본고사를 채택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종합생활기록부를 입시전형에 반영시키는 문제와 관련, 대부분의
대학들이 재수생에 대한 성적 산출방법이 어렵고 평가항목이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이유로 앞으로 개선책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이와관련, 일부 교무처장들은 "비록 교육부가 고교 한 학년의 평가항복을
40여개에서 30여개로 대폭 줄였다고 하나 3년동안 90여개 항목을 입시사정
기간동안 대조 검증하는 작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각 대학은 취업자와 특기자 전형을 일반전형에 포함하고 특별전형의
전형대상과 자격기준을 확대하는 한편 농어촌학생 특수교육대상장 재외국민
과 외국인 특별전형제도 등도 확대 실시키로 했다.

< 정용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