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함에 따라 국제금값이 1일 폭등, 5년 반만에
최고치를 갱신했다.

이에 따라 금광회사들의 주식도 뉴욕증시에서 일제히 급등, 1년여만에
최고시세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이날 뉴욕시장에서 전일보다 5.25달러 상승한 411.20달러로,
2월인도물은 온스당 5.20달러 오른 410.80달러로 각각 마감됐다.

이는 종가기준 90년 8월 이후 최고치이다.

금값의 폭등세에 힘입어 이날 뉴욕증시에서 뉴몬트마이닝사 등 7개 금광
회사들의 주가도 평균 3.96%나 올랐다.

이와 관련, "전통적으로 금값이 1% 오를때 금광주가는 3~5% 뛴다"고 한
분석가는 설명했다.

이날 금값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전일 금리 인하조치를 단행한데
따라 인플레 우려가 높아지면서 투자가들이 헤지(위험회피)수단으로서 금을
집중 매입했기 때문이다.

에브렌 증권사의 분석가 바히드 파티씨는 금리인하조치로 금이 효율적인
투자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장기적인 오름세로 치닫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근의 금값 오름세를 바탕으로 조만간 시세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 금을
매각한 단기투기자들도 이같은 전망에 따라 매수세로 돌아서야 할 입장으로
알려졌다.

의회와의 균형예산안 마찰로 미정부가 오는3월1일 만기 도래하는 국채에
사상 처음으로 원금과 이자를 상환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최근 고조됨에
따라 채권투자가 상당수가 금시장으로 발길을 옮긴 것도 금값을 부추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