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전통적인 조직구조가 무너지고 있다.

은행들은 고유업무인 여신과 저축 관련부서를 폐지,고객별로 재편하는가
하면 리스크관리부 전자금융부등 특수목적의 부서를 신설하고 있다.

또 채용연구팀 관행파괴팀등 별동부대를 신설하는 보험사도 생겨나고
있다.

이같은 금융기관의 조직개편바람은 전자금융 확산 고객요구 변화등
금변하는금융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금융기관들의 조직개편은 아직 시작단계지만 개방화 자율화와 맞물려
더욱 빠른 속도로 확산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은행권에선 처음으로 리스크관리부를 신설했다.

그동안에도 자금부산하에 ALM(자산부채종합관리)팀을 운용하는 은행이
있었으나 이팀은 자금운용을 보조하는 역할에 그쳤었다.

국민은행의 리스크관리부는 ALM뿐 아니라산업별 지역별 고객별 여신한도
설정,연체여신관리업무등 그동안 각 부서에서나누어 맡던 리스크관련업무를
총괄토록 했다.

특히 이 부서를 본점부서중에서종합기획부 다음 서열에 두어 실질적인
역할이 가능토록 했다.

국민은행은 또 은행의 간판부서인 여신부와 저축부를 폐지하고
개인고객본부 기업고객본부 국제본부등 3개의 본부를 신설,고객별체제로
바꾸었다.

개인고객에 관한 업무의 경우 대출이건 수신이건,제도개선이건 신상품개발이
건 가리지 않고 모두 개인고객본부에서 담당케 했다.

본점뿐 아니라 지역본부와 지점조직도 같은형태로 바꾸었다.

조흥은행은 폰뱅킹등 컴퓨터를 이용한 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업무를
고객부에서 분리,이를 전담할 전자금융부를 출범시켰다.

폰뱅킹 홈뱅킹 펌뱅킹 IC(집적회로)카드등 전자금융거래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현상을 적극 반영한 것이다.

동화은행은 영업기반을 건전화시키기 위해 개인과 법인을 가리지않고
우량고객만을 전담하는 MVC팀을 가동시켰다.

상업은행은 물류지원과 사무처리만을 전담하는 별도조직인 지구센터를
설치했다.

평화은행은 지점장과 고객이 쉽게 만날수 있도록 일부지점의 지점장석을
고객객장에 배치하기도 했다.

이밖에 다른 은행들도 주요고객만을 상대하는 별도의 팀을 가동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선 삼성화재가 신경영방침에 따라 영업 보상 지원부문등
부서별특성에 맞는 인재상을 집중연구하는 채용연구팀을 발족시켰다.

삼성화재는 또 1개월간 직장을 떠나 국내외에서 배낭여행등을 하며
기발한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스타지오"라는 관행파괴팀을 가동하고
있기도하다.

< 정구학.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