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중형항공기 공동개발을 위한 최종조립장 위치와 관련,한국과
중국 두나라가 계속 이견을 좁히지 못해 개발계획 자체가 순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건우통상산업부 기초공업국장은 3일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북경에서 중형기 최종조립장 문제를 놓고 양국 정부간 국장급 실무회담을
벌였으나 별 성과가 없었다"며 "좀더 시간을 갖고 서로의 입장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국장은 "국장급 회의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당초 이달중 서울에서
열기로 했던 차관급 협상 일정도 잡지 못했다"고 말해 양국간 차관급
회담이 다음달로 넘어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따라 작년말 강택민중국국가주석이 방한했을때 두나라 정상이
합의했던 "오는 3월중 모든 협상타결"도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한중 두나라는 오는 98년 시제기 개발을 목표로 1백인승급 중형항공기
개발계획을 추진키로 하고 지난 94년10월부터 협상을 벌여왔으나
최종조립장을 서로 자국에 두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최종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또 최종조립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음에 따라 미국의 보잉사와 유럽컨소
시엄으로 좁혀진 제3국 기술협력선 선정 문제도 진전이 없는 상태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