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국제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월례조회사를 영어로
발표하는 등 사내에서 "국제어 사용의 생활화"를 추진하고 있어 눈길.

삼성물산 관계자에 따르면 신세길무역부문사장은 지난 1일 열린 월례조회때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자"는 요지의 조회사를 7분
가량 영어로 발표했다는 것.

사내TV방송을 통해 이 조회사를 시청한 직원들은 "새롭고 신선하다"는
반응과 함께 "이제는 정말 영어공부를 미룰 수 없게 됐다"는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고 회사관계자는 전언.

한편 이 회사 해외업무실에서는 이미 지난 1월부터 해외지사와 주고 받는
주요문서를 영문이나 현지어로 작성하고 있는데 올 하반기부터는 모든 사내
전화번호부에서부터 사업부별 업무계획서 실적보고서 등 거의 모든 문서를
영문화할 계획이라고.

이 부서는 또 간부회의를 포함한 모든 회의를 영어로 진행하고 있으며
직원들간의 일상업무협의도 가능한한 영어나 담당지역의 언어를 사용중.

이와관련 삼성물산관계자는 "국제화에 앞장서야 할 물산에서는 외국어
능력이 필수적"이라며 "올 연말까지는 사내방송과 사보의 영어사용을 50%
까지 높일 방침"이라고 설명.

<임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4일자).